호이산호 유류 오염, 해경 언론 통제 논란
상태바
호이산호 유류 오염, 해경 언론 통제 논란
  • 광주타임즈
  • 승인 2014.02.14 17: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여수=광주타임즈] 김종호 기자 = 전남 여수시 낙포동 GS칼텍스 원유2부두의 유조선 충돌 유류 오염 사고 뒤 해경이 언론의 주민 접촉을 최소화하려 한 정황이 드러나 말썽이 일고 있다.

해양경찰청 대변인실이 유류 오염사고 다음날인 지난 1일 작성한 '여수 낙포각 기름유출 관련 언론대응계획 보고' 제목 문서에는 '피해 지역주민의 오염에 따른 피해호소 및 생계위협에 대한 언론의 관심이 집중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취재진과 마을 주민의 접촉 최소화를 유도'한다는 문구가 담겨 있다.

또 접촉 최소화 후 '우리청(해양경찰청)주도의 적극적인 취재지원 실시로 관심을 환기'시킨다고 적혀있다.

이 문서는 해경청 대변인실이 대내 보고용으로 작성된 것으로 보이지만 외부에 공개됨에 따라 논란의 여지가 있다.

실제로 여수시재향군인회와 대한민국월남전참전자회 여수시지회 등 18개 안보·보훈 단체는 지난 13일 오후 여수시재향군인회 회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 문서를 공개하고 피해 주민과 언론 접촉을 최소화하려 했던 해경의 사고 초기 대응은 잘못됐다고 지적한 바 있다.

안보 단체 관계자는 "문서내용으로만 봐도 해경이 피해 주민의 입장에 서지 않고 있다는 것을 잘 알 수 있다"면서 "피해 호소 및 주민 생계 위협을 취재하는 언론을 막으려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로 반드시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해경청 대변인실 관계자는 "이 문서를 본 적이 없다"면서 "문서가 어떻게 생산됐고 어디서 나간 건지에 대해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방제를 비롯해 사고 수습에 온 힘을 다하고 있는 만큼 언론 협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여수해경 관계자는 "이런 문서가 있는 사실을 전혀 몰랐고 본청 등에 자세한 것을 확인해 보겠다"고 말했다.

여수 안보·보훈 단체는 이 내용을 비롯해 사고 전반적인 상황에 대통령이 나서 줄 것을 요구하는 청원서를 청와대와 정부 부처 및 기관, 언론에 발송할 예정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