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5·18묘지·항쟁지 참배…지지자·대학생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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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5·18묘지·항쟁지 참배…지지자·대학생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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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7.18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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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사묘역 참배하며 눈시울 붉혀…이한열 열사 회상”
옛 전남도청 유족 만나 “죄송…오월정신 계승 다짐”
야권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 총장이 지난 17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 열사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뉴시스
야권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 총장이 지난 17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 열사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뉴시스

 

[광주타임즈]야권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17일 광주 5·18민주묘지를 찾아 오월 영령을 참배하며 눈시울을 붉힌 뒤 최후 항쟁지였던 옛 전남도청까지 잇따라 방문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오전 10시50분께 광주 북구 운정동 5·18민주묘지 ‘민주의 문’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 과정에서 윤 전 총장의 지지자들과 참배를 반대하는 대학생진보연합 사이에 욕설과 고성이 난무했다.

이들 대학생들이 든 ‘박근혜 사면 공감하는 윤석열은 자격 없다’는 플래카드를 유튜버 등이 가로채면서 충돌이 시작됐다. 경찰의 제지로 이들의 충돌은 10분여 만에 끝났다.
이어 윤 전 총장은 지지자들과 함께 오월영령 참배를 위해 참배단으로 이동했다.

윤 전 총장은 참배에 앞서 한 차례 묵념한 뒤 헌화·분향했다. 이후 박관현·홍남순·김태홍 열사 묘지를 차례로 참배했다.

윤 전 총장은 김태홍 열사 묘역 앞에서 “너무 꽃다운 나이에 가셨다. 이 묘비를 내가 만져도 될지···”라며 말을 잇지 못한 채 무덤 앞에 무릎을 꿇었다. 흰 장갑을 벗은 두 손으로 묘비를 연신 쓰다듬었다.

참배를 마친 윤 전 총장은 ‘역사의 문’ 앞에서 울음을 참는 듯 목이 잠긴 상태로 발언을 이어갔다.

윤 전 총장은 “우리가 피를 흘린 열사와 우리 선열들의 죽음을 아깝게 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도 국민 모두 후대를 위해서 우리가 자유민주라는 보편적 가치 위에서 광주·전남 지역이 이제 고도 산업화와 풍요한 경제 성장의 기지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윤 전 총장은 5·18 민주화운동 관련자 4명과 만나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 한 관계자는 윤 전 총장의 옷깃에 5·18배지를 달아주기도 했다.

윤 전 총장은 제 2묘역을 거쳐 망월동 민족민주열사 묘역(옛 망월묘역)으로 향했다.

이한열 열사의 묘지를 찾아 1987년 6월 9일을 회상했다. 한동안 착잡한 표정으로 이 열사의 묘비를 바라본 뒤 “눈에 생생하네”라며 고개를 떨궜다.

윤 전 총장은 ‘미얀마 연대’와 ‘부패 정치 개혁’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미얀마 연대에 대해선 “민주주의·인권 침해가 벌어지면 5·18정신에 입각해 비판해야 한다. 규탄할 부분을 규탄하고, 피해자를 향해 격려와 지지를 보내는 것이 국제적인 연대”라고 강조했다.

어느 광주시민이 질문한 ‘부패 정치 개혁’ 문제에 대해선 “적극 공감한다. 부패라고 하는 것은 이권이 귀속된 곳에 있기 마련이다. 정책 결정 과정에서 투명하게 이뤄진다면 부패를 막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윤 전 총장은 같은 날 오후 광주 최후항쟁지인 옛 전남도청을 찾아 오월어머니(5·18유족)들을 만나 사과하고 전시물을 관람했다.

윤 전 총장은 지난해 2월 검찰 총장 재직 시절 광주를 찾았지만 오월어머니들이 “오월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가”에 대한 질문에 답변을 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윤 전 총장은 “지난해 어머니들의 마음을 제대로 살피지 못해 죄송하다. 정치적으로 비춰질까 염려해 말씀을 못 드렸다”며 “국민들이 5·18 정신 이어 받아 사회 번영과 통합의 밑거름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윤 전 총장은 오월어머니 6명과 함께 손을 맞잡은 채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앞서, 옛 전남도청 앞에서 묵념을 했으며, 미국 외신기자 노먼소프의 5·18 기증 작품을 관람한 뒤 광주 일정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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