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 대패 이낙연 ‘호남서 반드시 반전’ 결기 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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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 대패 이낙연 ‘호남서 반드시 반전’ 결기 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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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9.06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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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문 권리당원, 이재명 몰표에 충격파 상당
충청권, 전체 200만 표심 중 7만여명 불과
당 안방이자 이낙연 고향인 호남 표심 기대
일부 일정 취소…대책회의 갖고 전략 논의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중구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에서 열린 간담회에 앞서 참석자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중구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에서 열린 간담회에 앞서 참석자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광주타임즈]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4~5일 충청권 경선에서 큰 격차로 패배하면서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친문 권리당원마저 이재명 경기지사에게 몰표를 준 것으로 나타나 충격파가 상당한 것으로 보인다.

캠프는 민주당의 안방이자 이 전 대표의 고향인 호남에서 역전을 노리고 있다. 다만 기존의 메시지·전략 수정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 전 대표는 6일 일정을 일부 취소하고 참모진과 대책 회의를 가졌다.

충청권에서 지난 4~5일 치러진 두 번의 경선 투표 결과 이 전 대표의 누적 득표율은 28.19%(1만841표)에 그쳤다. 반면 이 지사는 대전·충남, 세종·충북 지역에서 모두 과반을 확보하고 합계 54.72%(2만1047표)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특히 권리당원 투표에서도 이 지사가 50%를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권리당원 투표 결과 이 지사는 대전·충남에서 55.21%, 세종·충북에서 54.94%를 얻었다. 이 전 대표를 지지한 권리당원은 27.23%, 29.26%에 불과했다.

충청 경선에서 드러난 표심은 7만6623명으로, 200만명을 조금 웃돌 것으로 예상되는 전체 선거인단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크지 않다. 당원·대의원 수가 3배가량 많은 호남 경선 등을 감안하면 숫자상으로는 해볼 만한 싸움이다. 

오는 12일 1차 슈퍼위크에서는 국민 선거인단의 표심이 처음으로 공개되는 만큼 권리당원·대의원 투표와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 이 전 대표가 영광 출신이라 경선 2차 분수령인 오는 25~26일 호남 경선에 거는 기대도 크다.

그러나 현역 의원들이 적극 지원하고 밑바닥 조직력이 작용할 것으로 기대했던 충청 지역이 상당한 득표율 격차로 이 지사에게 넘어갔다는 점에서 뼈아픈 선거 결과라고 볼 수 있다.

나아가 첫 경선에서 한 자릿수대 차이를 만들어 양강 구도를 입증한 뒤 다른 후보들과의 연대 전선을 통해 결선투표를 통해 반전을 노린다는 전략에 차질이 빚어지게 됐다.

친문 중심의 권리당원의 표심이 이 지사에게 쏠린 결과를 두고는 전략 수정이 필요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반(反)이재명 정서가 남아있는 친문 지지자를 겨냥해 네거티브 공세를 집중 제기했지만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면서다.

이 전 대표는 이날 금융노조 간담회 후 만난 기자들이 경선 전략 수정 여부에 대해 묻자 답을 하지 않았다. 캠프도 이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우선 오는 14일까지인 3차 선거인단 모집에 주력한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이 전 대표는 일부 일정을 취소하고 내부 회의를 하는 등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이른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발표하려던 대구·경북 공약은 보도자료로 대체했다. 오후에 예정된 대한의사협회 간담회는 일정상 이유로 취소했고, 신국방안보특위 지지선언은 설훈 의원의 대리참석으로 변경됐다. 캠프 차원에서 진행하던 정례브리핑도 순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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