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교사가 ‘정신과 가라’ 폭언·추천서 빌미 반성문 강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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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교사가 ‘정신과 가라’ 폭언·추천서 빌미 반성문 강요”
  • /박효원 기자
  • 승인 2021.12.13 17:09
  • 댓글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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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와 마찰 후 극단 선택 고3학생…유족, 담임과 수학 교사 ‘고소’
수학 자율학습 시간에 국어 공부…교사, 1학기 내내 학생 수업 배제
2학기에도 배제 이어져 영어 공부하자 마찰...담임과 함께 정신병자 취급
“아들에 반성문·정신과 소견서 제출 강요…미제출시 추천서 취소 협박”
“아들의 인격 짓밟아…수사기관의 철저한 조사·집행 구하고자 한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는 무관함.
사진은 기사 내용과는 무관함.

 

[광주타임즈]박효원 기자=지난 9월 교사와 마찰 후 극단적 선택을 택한 것으로 알려진 광주 광산구 소재 A고등학교 3학년 B군의 유족이 담임과 수학 교사를 경찰에 고소한 사실이 알려져 다시 한번 해당 학교와 관련 교사들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유족 측은 지난 10월 B군의 담임교사와 수학 교사를 ‘아동학대 및 강요’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B군의 사망에 담임과 수학 교사가 영향을 줬다는 것이다.

지난 3월 B군은 수학 자율학습 시간에 국어 교과서를 꺼내 공부를 하다가 수학교사와 마찰을 빚었다.

유족에 따르면, 그날 이후부터 수학교사는 B군에게 “너는 내 수업 안들을 거지”라며 수업자료를 나눠주지 않았고, 1학기 내내 A군을 수업에서 배제했다.

유족은 또한 “사고가 발생하기 전 담임과 수학교사가 아들에게 ‘정신과나 가보라’고 폭언을 하고 ‘반성문과 정신과 소견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학교장 추천서 4개를 모두 취소하고 징계하겠다’ 협박했다”고 주장했다.

문제는 2학기가 시작되고 얼마 되지 않아서 불거졌다. 

지난 8월 27일, B군은 지속적으로 이어진 수학 수업 배제에 수학시간이 되자 영어책을 펴고 영어 공부를 했다. 

이때 수학교사가 B군의 책을 빼앗으며 훈계를 시작하면서 또다시 B군과 마찰이 빚어졌다.

이 같은 사실들이 담임에게 전해졌고, 수학교사는 B군에게 해당 일들에 대해 진술서를 쓰도록 했다.

하지만 B군이 진술서를 작성하면서 수학교사의 이름을 ‘선생님’이란 표현 없이 작성했고, 담임과 수학교사는 이후부터 이를 문제 삼으며 B군에게 “정신과나 가라”며 A군을 정신이상자로 취급했다는 것이 유족들의 주장이다.

또 지속적으로 담임과 수학교사가 반성문과 정신과 소견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학교장 추천서 4개 모두를 취소하고 징계하겠다며 B군에게 반성문과 정신과 소견만을 강요했다는 것이다.

유족은 특히 수학교사의 거짓말을 지적했다. 유족은 수학교사가 B군의 부모에게 “B군이 내게 ‘새끼’라고 욕설을 했다”고 말을 했지만 수학교사의 말이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B군이 생전에 “선생님들이 거짓말해서 반성문만 받으려 하고 내 말을 아무도 믿지 않는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는 것이다.

이후 B군이 ‘거짓말 증거 잡았어’라는 메모와 ‘학생의 권리와 의무’를 핸드폰에 남기고 세상을 떠난 상황을 전하며 수학교사의 거짓말이 B군을 더 힘들게 했다고 지적했다.

유족은 “아들이 학교장 추천서를 모두 취소하겠다는 교사들의 협박에 고3 수험생으로서 공포심을 느꼈을 것이다”며 “담임과 수학교사가 자신을 정신이상자로 취급하며 일방적으로 반성문 작성만 요구하는 모습에 깊은 좌절감을 느꼈을 것이다”고 주장했다.

또 “그들의 협박과 공포심을 이겨내지 못하고 아들이 목숨을 끊은 것이며, 우리 아들의 인격을 철저히 짓밟은 것에 대해 수사기관의 철저한 조사와 집행을 구하고자 한다”고 담임과 수학교사를 고소한 취지를 밝혔다.

이와 관련, 담임과 수학교사의 입장을 듣고자 학교에 연락을 여러차례 시도했으나 이들이 통화를 원치 않아 입장을 들을 수 없었다. 

한편, 해당 학교에서는 지난 6월에도 학교 폭력으로 재학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이 사고로 시교육청은 교장과 생활부장 등 3명을 징계 조치했다.

또한 해당 학생을 장기간 괴롭힌 같은 학교 학생 11명이 검찰에 송치됐으며, 이중 2명은 구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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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연 2021-12-17 15:12:27
너무하네요..

댕댕이 2021-12-16 14:11:54
꼭밝혀주세요~선생이 할행동은 아닌듯

콩순이 2021-12-16 13:55:13
국민청원 부탁드립니다

최진사 2021-12-15 22:54:17
기사읽는동안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교육자가 아이를 교실에서 주도해서 배제시키고, 따돌렸다는 내용은 눈을 의심하게 하네요. 더 많은 사람들이 알게되어서 공론화 되었으면합니다.

2021-12-15 22:16:18
학생의 미래를 가지고 협박하는 사람은 교사라고 말할 자격이 없습니다. 엄중한 처벌을 내리고 아이에게 진심으로 사과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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