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일자리·AI·출산 ‘빛’ 군공항 등 ‘그림자’
상태바
광주시, 일자리·AI·출산 ‘빛’ 군공항 등 ‘그림자’
  • /김영란 기자
  • 승인 2021.12.30 16: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광주형 일자리·AI 중심도시 선점·출생아↑ 등 호평
기후 대응, 광주형 평생주택, 민관 협치 등도 눈길
시·도 통합, 군공항, 초대형 프로젝트 ‘제자리 걸음’
지난 9월 15일 광주글로벌모터스(GGM) 조립공장에서 광주형 일자리 첫 양산차 ‘캐스퍼(CASPER)’ 1호차가 공개된 가운데 직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지난 9월 15일 광주글로벌모터스(GGM) 조립공장에서 광주형 일자리 첫 양산차 ‘캐스퍼(CASPER)’ 1호차가 공개된 가운데 직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광주타임즈]김영란 기자=2021년 신축년(辛丑年) 한 해 광주시정은 민선7기 4년을 정리정돈하는 시기로, GGM(광주글로벌모터스)·캐스퍼(CASPER)로 상징되는 ‘광주형 일자리’와 인공지능(AI) 중심도시 선점, 저출산 문제해결 등에서 이정표적 성과를 이끌어냈다는 평가다.

기후 위기와 주거난에 대해서도 실행가능한 해결책을 제시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민관협치와 광주형 코로나 방역, 최중증·발달장애인 24시간 돌봄체계에 대해서도 호평이 이어졌다.

반면 전남과 공동 현안이 군(軍)공항 이전과 한 뿌리인 시·도 간 통합은 지난한 갈등과 줄다리기 속에 결국 민선8기로 공이 넘어갔고, 어등산과 평동으로 대표되는 대형 개발 프로젝트는 뾰족한 출구도, 명쾌한 답도 찾지 못한 채 해를 넘기게 됐다.

민선7기 광주시정을 관통하는 한 줄기 정신은 다름아닌 ‘혁신’. ‘혁신 전도사’를 자임해온 이용섭 시장이 뿌린 혁신의 씨앗들은 노사 상생과 인공지능, 저출산, 기후위기 등 지역사회에 여러 시대적 화두를 던졌고, 크고 작은 성과로 이어졌다.

대표적인 성과 중 하나가 ‘광주형 일자리’. GGM 공장 준공과 수익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첫 모델 캐스퍼의 인기몰이는 23년 만의 국내 자동차공장 건설이라는 실험이 성공적으로 연착륙했다는 호평으로 이어졌다.

광주는 인구 100만 이상 대도시에서 두 개의 글로벌 브랜드 차량을 생산하는 유일한 도시가 됐고, 친환경 자동차 메카로서의 탄탄한 주춧돌도 놓게 됐다.

‘노사상생 광주형 일자리와 GGM 공장 건설, 캐스퍼 양산’은 한묶음 행정으로, 시민과 지방의원, 공무원 등 23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온·오프라인 우수시정 설문조사에서도 당당히 첫머리에 이름을 올렸다.

광주는 또 ‘인공지능’하면 떠오르는 중심도시로서의 위상도 확고히 다졌다. 경제적으로 뒤쳐진 광주가 풍요로운 도시건설을 위한 경제돌파구로 AI를 선택한 것은 ‘신의 한 수’로 평가받고 있다, 기업과 인재들이 모여들고 배낭 하나만 들고도 AI 창업이 가능한 도시로 탈바꿈했다.

시 관계자는 “초연결·초지능·초실감으로 압축되는 메타버스 시대로의 본격적인 진입도 이젠 꿈이 아닌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기후위기 대응도 정부보다 계획도, 실천도 한 발 앞섰고 탄소중립 에너지자립도시 실현을 위한 광주행동으로 구체화됐고, 9개월 연속 출생아수가 증가하면서 ‘아이 낳아 키우기 좋은 맘(MOM) 편한 광주 만들기’ 정책에도 자신감이 더해졌다.

광주형 평생주택과 ‘누구나집’으로 무주택, 청년·신혼들의 주거난 해결에 희망의 씨앗을 뿌린 점을 비롯해 시민공론화로 17년 만에 이뤄낸 도시철도 2호선 착공, 연중무휴 최중증 발달장애인 융합돌봄센터 운영, 광주형 코로나방역 등은 시민단체로부터도 호평을 받았다.

광주형 상생카드, 장록습지 국가습지 지정과 무등산 신양파크호텔 공유화, 달빛고속철도 건설, 세계양궁대회와 프로배구단 유치, 청렴도 향상, 국비 3조 원 시대 개막도 주요 성과로 평가받고 있다.

반면 정체된 채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는 사업도 적잖다.

광주·전남 공동 현안인 시·도 통합과 군공항 이전은 민선7기 임기가 9부 능선을 넘은 현재까지도 답을 찾지 못한 채 사실상 민선 8기로 공은 넘어갔다.

수도권 집중화에 맞설 대안으로 광주·전남 통합이나 메가시티 경제통합이 화두로 던져졌고 대구·경북 행정통합, 부울경(부산·울산·경남) 메가시티가 자극제가 됐지만 광주·전남 통합 논의는 지난해 첫 제안 이후 괄목할만한 진척은 없는 상태다.

군공항 이전도 5년 넘도록 답보상태다. 논란 끝에 총리실 주관 범정부협의체로 주도권이 넘어갔지만 교통정리는 제자리다. 광주 민간공항의 무안공항 통합 이전 문제와 맞물리면서 국방부 예비 이전 후보지 선정 단계서 멈춰선 채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낮은 경제성과 시·도간 다른 셈법에다 여당 안에서조차 찬반이 맞서는 등 자중지란이다.

조(兆) 단위 대형 프로젝트인 어등산관광단지 조성사업, 평동준공업지역 개발, 일부 민간공원 특례사업 등은 소송전으로까지 번지면서 난맥상을 드러내고 있다. 산하기관장 인사 잡음도 옥의 티다.

이용섭 시장은 “지난 3년6개월간 응변창신(應變創新)의 자세로 변화에 한발 앞서 선도적으로 길을 개척해 그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광주의 시간으로 만들었다”며 “다음 세대가 그늘을 즐길 수 있는 나무를 심는다는 신념으로 시민과 힘을 합쳐 임인년 한 해를 좋은 일이 구름처럼 몰려드는 천상운집(千祥雲集)의 해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