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대로 아이 입원·부모 불법체류…의료비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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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대로 아이 입원·부모 불법체류…의료비 지원
  • /조상용 기자
  • 승인 2022.06.23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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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우산어린이재단전남, 조선대병원에 570만 원 전달
경찰, 아동학대 의심 보모 입건해 조사…아이돌봄 중지

[광주타임즈]조상용 기자=영·유아를 돌보는 보모에 의해 아동학대를 당한 것으로 의심돼 광주의 한 대형병원에 입원했지만 불법체류 신분인 부모의 사정까지 겹쳐 치료비를 낼 수 없었던 생후 2개월 아이가 사회복지재단의 긴급도움을 받았다.

경찰은 아동학대 의심을 받고 있는 30대 보모가 다른 아이도 돌봤던 것으로 파악하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전남경찰청과 조선대학교병원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전남지역본부가 긴급의료비 570만 원을 지원해 뇌진탕 증상으로 중환자실에서 입원해 있는 태국 국적의 생후 2개월 아이를 집중치료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생후 2개월 아이는 지난 달 3일 머리 등을 다친 상태로 한 아동전문병원에 입원했다. 아이는 상태가 호전되지 않아 같은달 20일께 조선대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정밀 검진 결과 뇌진탕 진단을 받았다.

아이를 맡은 사회복지사는 스스로 몸을 가눌 수 없는 생후 2개월 아이가 아동학대를 당한 것으로 의심돼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수사를 통해 부모가 일을 하는 동안 아이는 해남의 한 농가에서 보호되고 있었던 사실을 파악하고 태국 국적의 30대 보모 A씨를 아동학대 등의 혐의로 입건해 조사 하고 있다.

또 A씨는 자신의 집에서 생후 2개월 아이를 비롯해 5명의 영·유아를 더 돌보고 있었으며 아동보호시설 등으로 등록은 하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우선 ‘아이돌봄 중지 명령’했으며 추가 아동학대가 더 있는지에 대해 부모 등을 상대로 조사를 벌였다. 현재까지 추가 아동학대 정황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보모 A씨는 “아이가 침대에서 굴러 떨어졌다”고 경찰에 진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2개월 아이의 부모는 태국 국적의 불법체류자로 파악돼 경찰은 규정에 따라 출입국관리소에 인계했다. 아이를 병원 중환자실에 입원시킨 채로 고국으로 돌아가야 하는 상황이었다.

경찰은 “부모의 사정이 딱해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검토했으며 ‘자진출국서약서’를 받았다”며 “2개월 아이의 부모는 병원에 있으며 치료가 끝나면 떠날 예정이다”고 밝혔다.

조선대병원 측은 “아이의 부모가 치료비를 지원받았다는 소식을 듣고 감사의 말을 대신 전했다”며 “받은 사랑과 도움에 보답하기 위해 열심히 살겠다는 말도 덧붙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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