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쇼핑몰·트램 끼워넣기 뒷말…광주시 “기회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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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합쇼핑몰·트램 끼워넣기 뒷말…광주시 “기회 활용”
  • /박선미 기자
  • 승인 2022.07.19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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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모임 “내용·절차 부족…현란한 단어 나열” 혹평
시 “특정 업체 염두에 둔 것 아냐…시민들 위한 사업”
“광주 발전 절호의 기회…모든 과정 투명하게 공개”
강기정 광주시장이 지난 18일 오후 시청 3층 비즈니스룸에서 열린 ‘국민의힘-호남권 예산정책협의회’에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광주시 제공
강기정 광주시장이 지난 18일 오후 시청 3층 비즈니스룸에서 열린 ‘국민의힘-호남권 예산정책협의회’에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광주시 제공

 

[광주타임즈]박선미 기자= 대통령 선거와 지방 선거 과정에서 지역 최대 현안으로 떠오른 복합쇼핑몰을 유치하려는 광주시 행보에 지역 안팎의 반응이 차갑다.

시민 모임인 ‘대기업 복합쇼핑몰 유치 광주시민회의’(시민회의)는 19일 성명을 내고 “광주시가 공개한 국가지원형 복합쇼핑몰의 실체는 ‘메타 N 콤플렉스’, ‘톱 오프 더 톱’ 방식이라는 현란한 단어를 나열했으나 결론은 9000억원 국비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논평했다.

이 단체는 “대기업이 앞다퉈 진출을 선언하고 있으니 광주시는 관련법을 검토해 인허가 절차를 간소화하고 실효성 있는 소상공인 지원방안을 마련하면 되는 단계”라며 “뜬금없이 타당성에서 논란이 생길 수밖에 없는 트램 설치를 연결해 국비 지원을 요구하니 황당하다”고 비판했다.

‘메타 N’은 세대·분야·시간·공간을 연결하는 복합쇼핑몰(Necto), 전에 없이 그 너머의 오직 거기에만 존재하는 차세대 복합쇼핑몰(Next&New), 쇼핑과 즐거움에 있어 놓치지 말아야 할 길목(Neck)을 의미한다.

‘현란한 단어의 나열’이라는 혹평을 산 대목이다.

광주시는 광주형복합쇼핑몰 유치와 관련해 국민의힘에 적극적 지원을 요청하면서 언급한 트램(도로 위 전차)은 교통 인프라 예산확보를 위한 일종의 예시에 불과한 것일 뿐 특정 유통업체를 염두에 둔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광주시 국가지원형 광주복합쇼핑몰 TF(태스크포스)는 이날 “전날 국민의힘에 복합쇼핑몰 유치 사업을 설명하면서 트램을 언급한 것은 연결 교통 인프라 구축을 위한 일종의 예시에 불과한 것”이라며 “특정 업체를 염두에 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광주시는 지난 18일 오후 시청사에서 열린 국민의힘과의 예산정책협의회에서 국가지원형 광주복합쇼핑몰을 유치하겠다며 관련 예산 9000억 원의 지원을 건의했다.

중소상공인과의 상생 사업에 3000억 원, 트램·도로 등 연결 교통망 구축에 6000억 원이 필요하다는 건의였다.

복합쇼핑몰 유치가 대통령 공약, 국정과제에 포함된 것을 활용하려는 의도지만 규모나 내용 면에서 설득력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정부 지원을 통한 사회적 간접자본(SOC) 확충 등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하더라도 시민 논의나 합의가 없었던 트램이 다른 교통망과 함께 지원 대상으로 등장해 의아스럽다는 반응도 있었다.

공교롭게도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 6일 챔피언스필드 인근인 옛 전남방직·일신방직 공장 부지에 복합문화공간을 만들겠다는 뜻을 밝혔다. 신세계그룹 역시 광천동 터미널 부지를 활용한 복합쇼핑몰을 계획 중이다.

이 같은 목소리를 의식한 듯 TF 관계자는 “광주형복합쇼핑몰 유치는 민간업체를 위한 것이 아니다. 오로지 시민을 위한 것이다. 모든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광주 시내에 복합쇼핑몰을 세우겠다는 것은 대통령 공약사항이다. 광주로서는 절호의 기회가 아닐 수 없다. 이 기회를 광주 발전에 어떻게 활용할 것인를 깊이 고민하고 있다. 시민공감대·시민편익·광주 발전이라는 가치를 담아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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