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축산기업화 '고전' 이유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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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축산기업화 '고전' 이유있네
  • 광주타임즈
  • 승인 2013.03.27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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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난·경험부족 등 발목…운영지원 등 시급
道 "수익모델 개발, 거점화 전략 등 검토"
농도(農道) 전남이 축산 기업화와 규모화에 주력하고 있으나 자금난에다 경험 부족, 수익모델 부재 등으로 애를 먹고 있는 실정이다. 운영자금 지원과 거점유통센터 설립 등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7일 전남도에 따르면 도는 지난해까지 7개 축종에 걸쳐 축산유통회사를 설립한 데 이어 이르면 2015년까지 축산 유통회사를 20개로 늘릴 예정이다.

현재까지 설립된 유통회사는 녹색돼지를 비롯해 녹색계란, 녹색흑염소, 녹색곤충, 황금닭, 녹색한우, 장흥한우 등이고 꿀벌과 사슴은 각각 14농가와 16농가가 설립 추진을 위한 발기인 구성을 마친 상태다.

그러나 상당수 유통회사는 1차적으로 운영자금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녹색계란유통회사 관계자는 "운영자금이 우선 부족하고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 판매 과정에서 물류비도 만만찮아 수지타산이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실제 녹색계란에는 20여 농가가 참여하고 있으나 지난해 매출액은 지역 소비자에게 국한되면서 33억원에 그쳤다.

녹색흑염소 측도 "이렇다할 표준매뉴얼이 없어 초기에 애를 먹었다"며 "원물 매입을 위한 운영자금과 입식자금도 부족한만큼 연착륙 과정에서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72농가가 참여하고 있지만 사업초기다 보니 연간 매출액은 6억원에 불과한 실정이다.

녹색곤충과 황금닭 역시 자금부족으로 사육시설 신축이나 개선에 크고 작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유통경험 부족에 따른 하소연도 나오고 있다.

장흥한우는 자본금을 광주유통센터 설립에 대부분 소진해 운영자금난을 겪고 있으며 유통 전문가가 없어 판로개척에도 적잖은 애를 먹은 것으로 알려졌다. 황금닭은 가공장은 갖춰졌지만 사육농가 시설이 낙후된 점이 당장의 해결과제가 되고 있고 경험과 탄탄한 유통망까지 갖춘 중견기업들과의 경쟁도 버거운 실정이다.

설립 준비단계인 꿀벌은 국민 신뢰도 향상과 집단폐사 방지, 무항생제 브랜드 개발 등이 과제고 녹색사슴은 부지 매입이 1차적 난관이 되고 있다.

반면 30년 축산유통 경험을 지닌 전문가가 이끌고 있는 녹색돼지의 경우 118개 농가가 참여해 지난 한해에만 600억원의 매출을 올려 벤치마킹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참여 농가들은 전남산(産) 축산물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거점축산유통센터 설립을 비롯해 원물 구매와 수도권 판매를 위한 운영자금 지원, 수익모델 개발 등이 시급하다는데 입을 모으고 있다.

도 관계자는 "수도권 거점유통센타 일부를 축산센터로 활용하도록 검토하는 등 수도권에 축산유통 거점을 마련 중"이라며 "더불어 수익사업 개발 모델 발굴과 녹색기금, 정부 지원, 계열화 사업 등을 통한 운영자금 마련에도 농가와 함께 행정력을 모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성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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