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새 야구장’주인은 시도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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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새 야구장’주인은 시도민
  • 광주타임즈
  • 승인 2014.03.26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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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타임즈] 편집국장 김미자 = 내달 1일 홈 개막전을 앞두고 있는 광주 새 야구장이 이번엔 기아자동차 직원들의 지정석 특혜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KIA 타이거즈가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 모기업인 기아차 직원들과 광주공장 노동조합 조합원의 지정석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지정석은 내야 1루 270석, 3루 135석등 405석으로 시민 세금으로 지어진 야구장이 예약하기도 힘들고 돈 주고도 못 보는 자리를 특혜 주는 것은 도리에 맞지 않다는 지적이다.

KIA는 최근 기아자동차와 협약을 맺어 405석에 대해 지정석을 마련하고 입장권 판매에 들어갔다. 지정석 입장권은 기아차 광주공장 내 새마을금고에서 따로 판매하며 3일 전까지 팔리지 않는 좌석은 일반 시민들에게 판매된다.

입장권은 평일과 주말에 관계없이 2000원을 할인해 주기로 했다. 이들 좌석의 판매가격은 평일 1만원, 주말에는 1만1000원이다. KIA 타이거즈는 교대 근무하는 직원들의 복지 차원에서 혜택을 마련했다며 7년 전 무등경기장 시절부터 시행해 오던 것이다고 한다.

기아차 노조 관계자도 새로운 구장을 전체적으로 활성화 하자는 차원에서 노조와 회사가 협의했던 부분이다며 일정부분 특혜시비가 있을 수 있어 한시적으로 한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새 야구장은 초기단계부터 시민의 의한, 시민을 위한, 시민이 주인 되는 명품 야구장으로 건립했는데 일반 시민이 선호하는 좌석을 기아차 직원만을 위한 지정석으로 지정한 것은 건립 취지에 맞지 않다.

그간 새야구장 운영을 둘러 싸고 KIA타이거즈 운영구단인 기아자동차㈜에 대한 특혜 논란이 일어 광주시가 재협상을 벌이는 사태까지 있었다.

새 야구장 필요성 때문에 시가 수익모델 등을 꼼꼼하게 따지지 않고 지나치게 성급하게 추진, 광고권에 매점 수입료 등 기아차가 전체 운영권 등 엄청난 특혜가 예상됐기 때문이다.

이후 \'광고 수\'를 두고도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시는 새 야구장인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의 수익을 높이기 위해 광고를 늘려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기아 측은 최소한의 광고만 하겠다며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새 야구장 건설비용 1천억원은 정부와 광주시가 700억원, 기아차가 300억원을 부담했다.

기아차는 사업비 일부를 부담하는 조건으로 25년간 운영권과 광고권을 갖고 있다.

그간 KIA가 야구장 운영을 두고 시와 사사건건 마찰을 빚은데 이어 지정석 논란까지 더해져 시민이 주인인 명품문화공간을 기대했던 지역민들은 크게 실망하고 있다.

야구장 박물관 미술관 등 공공시설은 시민들이 보다 밀접하게 소통하고 분출하는 해방구다.

그런 이유로 정부와 지자체는 혈세로, 기업은 수익금을 사회환원하는 차원에서 공공시설물 등에 투자하고 있다.

늘어나는 문화 수요를 충족시키는 일에 무료개방은 아닐지라도 얄팍한 상술이나 제 식구 챙기는 꼼수는 아니라고 본다. 누가 뭐래도‘새 야구장’주인은 시도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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