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는 29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개막전에서 2-1로 승리했다.
승부는 KIA의 승리로 끝났지만, 양 팀 다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삼성은 타석에서 아쉬움을 보였고, KIA는 경기 후반 역전 위기에 빠졌다. 게다가 주축 선수마저 경기 중 다쳐 벌써부터 마음이 답답하다.
류중일 감독은 “포수 이지영이 다쳤다. 앞으로 한 달 정도는 이흥련이 나와야 한다. 이흥련 본인에게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이 기회에 자리를 잡아서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삼성의 베테랑 포수 진갑용은 팔꿈치 뼛조각 수술을 받을 예정이고, 이지영은 송구를 하다가 왼쪽 늑간 근육 손상으로 2~4주 정도 경기에 나설 수 없다. 2년차 포수 이흥련의 책임이 막중해졌다.
앞으로의 선수단 운영이 쉽지 않아 보인다.
류 감독은 “배영섭의 빈 자리를 정형식이 잘 메워줘야 하고, 임창용이 왔을 때 마무리 투수를 누구로 쓸 것인지 고민도 해야 한다. 마틴이 돌아왔을 때 어느 정도 실력을 보여줄지도 관건이다”고 설명했다.
선동열 감독의 고민도 마찬가지다.
전날 하이로 어센시오가 데뷔 첫 세이브를 따냈다.
그러나 득점권에서 몇 차례 안타성 타구를 맞아 선 감독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선 감독은 “9회말 마지막 나바로의 타구 야수 정면으로 갔다. 안타인지 알고 놀랐다. 개막전이라서 어센시오가 긴장을 한 것 같다. 그래도 위기 상황에서 무실점으로 잘 막아줬다. 아마 자신감이 생겼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전날 어센시오가 나가서 동점을 허용했다면 불펜 싸움에서 우리가 불리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선 감독은 전날 1루 수비를 하다가 오른쪽 무릎 외측 측부 염좌 진단을 받은 김주형에 대해서는 “김주형은 참 복이 없는 것 같다. 올해는 잘 할 것 같았는데 개막전에서 부상을 당하다니…”라며 아쉬움을 감추지 않았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