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대 무술시범 ‘종교인 VS 기인’ 게시물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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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대 무술시범 ‘종교인 VS 기인’ 게시물 논란
  • 광주타임즈
  • 승인 2014.04.08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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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침해 소지 지적 … 경찰 “사진물 삭제 조치”
[광주=광주타임즈] 양승만 기자= 재물손괴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던 종교인과 기인(奇人)이 지구대에서 무술시범 을 선보이는 장면의 사진이 트위터 등의 SNS를 타고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경찰이 촬영, 트위터에 업로드한 해당 사진을 두고 피의자 인권침해 등의 시비가 일고 있다.

지난 7일 광주 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4일 밤 동구 금남지구대에서 승려 복장의 한 남성과 흰 턱수염에 긴 머리카락을 위로 묶은 채 개량 한복을 입은 남성(자칭 기도사) 등 2명이 재물손괴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

조사 과정에서 이들은 지구대 사무실서 ‘힘 자랑을 한다’며 마치 소림권법을 연상케 하는 무술 대련 동작을 이어갔으며 이를 지켜보던 한 경찰관이 두 남성의 모습을 촬영, 소속 경찰관들만이 공유하는 특정 앱(App)에 게시했다.

이를 본 또다른 경찰관이 지난 6일 해당 사진들을 트위터 등의 SNS에 게재하면서 관련 사실과 사진은 급속도로 확산됐다.

트위터에는 ‘재물손괴 등으로 체포된 범상치 않은 두 스님. 지구대에서 소림무술 대련을 펼치시는데 몸놀림을 보면 취권인지 소림권법인지 알 순 없지만 무술 수련은 깊은 산속에서만 하시구요. 절대 하산하지 마세요’ 라는 글이 적혀 있다.

‘소림무술 대련 펼치는’ ‘의자에 드러누운 스님’ ‘앉아 있는 스님과 도인 추정 남성’ 이라는 제목과 함께 게재된 3장의 사진 속 두 남성의 눈 주위 등에는 모자이크 무늬가 덧붙어 있다.

하지만 얼굴의 전체적 윤곽과 차림새, 당시 지구대에서의 행동 등은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

‘재미 있다’는 SNS 이용자들의 반응도 많았지만 피의자들의 행동을 지나치게 희화화, 홍보에 이용한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제기됐다.
특히 사건 당사자들의 인권을 보호해야 할 경찰이 오히려 인권침해에 앞장서고 있는 것 같다는 등의 비판도 흘러나왔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계도를 위한 목적으로 이 같은 사진과 내용을 게시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문제의 소지가 있다는 자체 판단과 함께 관련 게시물을 삭제 조치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경찰 조사 전 동구의 한 식당에서 ‘힘 자랑을 한다’며 같은 행동을 벌이다 에어컨 부품의 일부를 부순 혐의로 업주에 의해 신고됐다.
지구대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은 동부경찰서 형사계의 한 관계자는 “공무의 집행을 방해하는 행동 등은 없었다. 피해 금액이 크지않은데다 술에 취해 장난 섞인 행동 중 부품을 부순것으로 판단해 간단한 입건 조사 뒤 이들을 귀가시켰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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