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자 내정’ 광주고교 교사채용 불공정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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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자 내정’ 광주고교 교사채용 불공정 의혹
  • 광주타임즈
  • 승인 2014.04.09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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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수 몰아주기·유력 인사 등 부탁”
이사장-대책위, 책임론 제각각 제기
[광주=광주타임즈] 정재춘 기자= 광주지역 사학법인 중 하나인 J학원의 정규 교사 채용 과정에서 출제 문제가 사전 유출되고, 평가가 조작되는 등 불공정 행위가 이뤄졌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정광살리기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9일 광주시 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사채용 과정에서 이사장이 특정 응시자들을 합격자로 내정하는가 하면 출제 문제를 사전에 유출하고 평가도 조작한 정황이 짙어 교육청에 감사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비대위에는 대한불교조계종 불갑사 주지 만당, 미륵사 주지 원일, 백양사 주지 진우스님을 비롯해 총동문회, 학교운영위원회, 학부모회 등이 참여하고 있다.
J학원에서는 지난 1월 영어 2명, 도덕·국어·수학·중국어 각 1명씩 6명을 채용하는 것을 골자로 정규교사 채용계획을 공고했다. 최종 합격자는 지난 2월18일 1차 논술(교직적성논술평가), 2월20일 교수학습 과정안 작성과 공개수업, 2월21일 일반 면접 및 건학이념 구현 면접 등을 거쳐 같은 달 24일 최종 확정, 발표됐다.

비대위는 이 과정에서 비리가 저질러졌다는 주장이다.

비대위 측은 “이사장이 응시생 5명을 합격자로 내정한 뒤 ‘합격되도록 하라’고 요구했으나, 매뉴얼에 따른 1, 2차 전형 결과 내정자의 일부가 탈락하자 이사장이 직접 나서 3차 면접에서 측근들을 면접관으로 내세워 문제를 미리 유출하고, 특정 응시자들에게 만점을 몰아주는 등 불공정 행위가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사장이 불공정 채용에 개입하면서 어찌된 영문인지 2차 시험까지 우수한 성적으로 통과했던 J학원 기간제 교사들이 3차에서 대부분 불합격 처리됐다”고 말했다.

비대위는 또 “‘기간제 교사를 정규 채용하는 대가로 2억 원을 낼 수 있는지 (응시자에게) 물어봐 달라고 했다’는 한 교사의 증언까지 있다”며 “애초 일부 응시자들을 합격시켜 달라고 부탁한 사람들 중에는 유력 정치인, 시 교육위원, 교육청 출신자 등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덧붙였다.

비대위는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최근 시 교육청 감사관실에 감사를 요청하는 한편 검찰에도 고발장을 제출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에 대해 이사장 측은 반(反) 이사장 진영이 미리 합격자를 내정한 뒤 전형을 치른 것으로 보고 이를 차단하기 위해 개입했다는 입장이어서 비대위와 큰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

불공정 채용에 대해서도 이사장 측과 비대위 측은 서로 책임을 떠넘기고 있어 채용비리 의혹과 별개로 학내 갈등은 당분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J학원에서는 지난 2009년에도 재단 소속 중학교의 교사채용 과정에서 순위조작 사건이 터지면서 시 교육청이 이사장과 교장 해임을 요구하고, 예산지원 중단과 학급수 감축 등의 페널티를 부과하는 등 파문이 일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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