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공영주차장 요금 인상…상인들 직격탄 ‘당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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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 공영주차장 요금 인상…상인들 직격탄 ‘당황’
  • 광주타임즈
  • 승인 2023.01.09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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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재료·인건비↑…“고객 대신 내는 주차비 부담”
양동시장 상인, 60% 오른 주차 요금 거센 반발도
광주시 “4차례나 유예…단계적 시행 등 검토”
광주 서구 양동시장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뉴시스
광주 서구 양동시장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뉴시스

 

[광주타임즈]코로나19 이후 이른바 3고(고물가·고금리·고환율) 직격탄을 맞은 광주 지역 상인들이 새해부터 오르는 공영주차장 요금에 울상을 짓고 있다. 가득이나 경제 불황 여파로 매출 하락으로 골머리가 아픈 상황에서 주차 요금까지 오를 경우  고객들 발걸음이 끊길까 하는 우려에서다.

광주시는 다음 달 1일부터 시 산하 22개 공영주차장 요금을 올린다고 9일 밝혔다.

광주시는 대중교통 활성화와 공공시설 재투자를 위해 요금 인상을 결정했다.

바뀐 인상안(1급지 기준)대로라면 1시간 주차 요금은 1400원에서 2000원으로 오른다. 추가 요금 기준도 바뀐다. 기존엔 주차 30분 이후부터 15분 간격으로 추가됐지만 앞으론 주차 10분 이후부터 10분 간격으로 요금이 붙는다.

상인들은 식재료·인건비가 오르는 상황에서 요금 인상을 당황스러워하는 분위기다.

특히 고객 대신 주차장 요금을 부담하는 상인은 매출 타격을 우려하고 있다.

북구 문정초등학교 옆 주차장을 이용하는 상인 강모(56·여)씨는 “식당 주인들이 손님 대신 내야 할 금액이 늘어난다”며 “한 달 주차 요금만 30만 원이 넘는다. 코로나19 이후 고물가로 어려운 상황에서 인상이 부담스럽다”고 밝혔다.

특히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전통 시장 상인들은 약 60% 오른 주차비를 두고 거세게 반발했다.

양동시장 공영주차장은 전통시장 육성 특별법에 따라 주차 요금 50%를 감면받는다. 이를 반영하면 월권 주차비는 4만 원에서 6만5000원으로, 상인들이 고객 대신 부담하는 30분 주차권도 300원에서 500원으로 오른다.

김영식 양동시장 전무는 “코로나19 이후 손님들이 비교적 넓고 쾌적한 대형마트로 옮겨가면서 발길이 뚝 끊겼다”며 “행정 절차 만을 고려해 요금을 60%나 인상하는 것은 전통시장 활성화 정책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양동 시장이 요금 인상률이 높은 1급지로 묶인 것에 대해서도 재고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광주시는 공영주차장 중 대중교통 접근성이 좋은 지역을 1급지로 정해 요금을 더 부과하고 있다. 요금은 1시간 기준 1급지 2000원, 2급지 1300원, 3급지 950원, 4급지 700원이다.

김용목 양동시장 상인회장은 “지하철·버스정류장이 시장 중심부와 상당히 멀리 떨어져 있다”며 “시에서 시장 실사를 벌여 위치·타당성을 검토하고 범위를 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광주시는 공공시설 재투자를 위해 필요한 일이라며 시행 시점 등을 논의해보겠다는 입장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지난 2020년 이후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4차례나 요금 인상을 미뤄왔다”며 “요금은 새로운 주차장을 짓는 데에 쓰이며 시민 의견을 고려해 단계적 시행 등도 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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