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오는데…기념곡 지정 ‘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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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오는데…기념곡 지정 ‘감감’
  • 광주타임즈
  • 승인 2014.04.09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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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총리 “국민공감대 형성이 먼저” 발뺌
5월단체들 “국회 결의안조차 부정” 분노
[정치=광주타임즈] 양승만 기자= 5·18기념재단과 5월 3단체가 9일 ‘임(님)을 위한 행진곡’의 5·18기념곡 지정과 관련해 “국민적 공감대 형성이 먼저”라고 밝힌 정홍원 국무총리의 발언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5·18기념재단과 5월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구속부상자회)는 이날 ‘임을 위한 행진곡은 통곡한다’는 제목의 성명서를 내고 “‘임을 위한 행진곡’의 5·18기념곡 지정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힌 정 총리의 발언에 충격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정 총리의 발언은 현 정부 최초의 공식 반대 입장”이라며 “정 총리는 한 걸음 더 나아가 기념곡 지정 반대 여론이 있어 국론이 분열될 수 있다며 사실을 왜곡했다”고 지적했다.

기념재단 등은 지난해 5월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월드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7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5·18민주화운동 인식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 중 48%가 ‘임을 위한 행진곡을 5·18민주화운동의 공식 기념곡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답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새로운 곡을 공식 기념곡으로 지정해야 한다’(10%)는 의견보다 5배 가량 높은 수준이다. ‘잘 모르겠다’는 28%, ‘기념곡 자체가 필요없다’는 14%였다.
이들 단체는 “국민의 절대 다수가 ‘임을 위한 행진곡’의 기념곡 지정에 찬성하고 있으며 5·18이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1997년부터 2002년까지 공식행사에서 제창됐고 2003년부터 2008년까지는 기념식 식순에 포함돼 역대 대통령들이 함께 제창했다”고 강조했다.

또 “정 총리의 발언은 지난해 33주년 기념식에서 태극기를 흔들며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했던 박근혜 대통령의 모습마저 부정하는 것”이라며 “국회가 통과시킨 ‘임을 위한 행진곡’ 공식 기념곡 지정 촉구 결의안조차 국론을 분열시키는 행위로 보는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어 “‘임을 위한 행진곡’은 태국과 티베트, 미얀마, 인도네시아 등 민주주의를 갈망하는 아시아 국가에서 자국어로 번안돼 불려지고 있는 한류 민중가요”라며 “그런데도 이 노래의 모국인 한국에서는 오히려 거부당하는 수모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기념재단 등은 “정부가 ‘임을 위한 행진곡’을 이달 말까지 공식 기념곡으로 지정할 것을 정부에게 다시 한 번 강력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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