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특보’ 광주·전남 최대 35도…온열질환자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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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특보’ 광주·전남 최대 35도…온열질환자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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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6.19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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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성·여수·순천 등 논밭에서 환자들 열실신
엘니뇨 시작…북태평양 고기압 확장 영향
“강한 폭염 빨리 시작돼 오래 지속될수도”
광주와 전남내륙을 포함해 서울지역에도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분수에서 어린이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뉴시스
광주와 전남내륙을 포함해 서울지역에도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분수에서 어린이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뉴시스

 

[광주타임즈]광주와 전남 일부지역에 내려진 폭염 특보가 3일째 유지되는 등 최고기온 33도를 육박하는 때이른 폭염이 시작된 가운데서 온열질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19일 질병관리청과 전남도 등에 따르면 전날 보성의 한 논밭에서 일하던 A씨가 온열증세로 쓰러진 채 발견됐다.

A씨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같은날 순천의 한 논밭에서도 B씨(78·여)가 열탈진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이송됐고, 하루 앞선 지난 17일에는 여수 한 실외작업장에서 일하던 C씨(64)가 열실신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를 포함해 전남에서는 지난 5월20일부터 이날까지 총 7명의 온열질환자가 나왔다.

광주에서도 지난 15일 오후 2시17분쯤 광주 남구 방림동의 한 아파트 인근에서 폐지를 줍던 D씨(89)가 열사병으로 쓰려져 치료를 받는 등 2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다.

현재 광주와 담양, 구례, 곡성에는 폭염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이날 오전 11시30분 기준 주요지점의 최고 기온은 광주(광산) 32.8도, 화순 32.4도, 광주(기상청 지점) 32.0도, 담양 32.0도, 구례 31.4도, 곡성 31.3도 등을 기록하고 있다.

기상청은 이날 낮에 최고기온이 더 올라 광주와 전남은 35도에 육박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구례와 화순, 장성, 곡성도 낮 최고기온이 34도까지 오르겠고, 나주, 함평, 영암도 낮 최고기온이 33도를 나타내겠다.

전문가들은 이른 폭염이 찾아온 것은 이상 기후로 인한 엘니뇨의 영향이라고 진단했다. 엘니뇨는 적도 부근 동태평양 바다의 수온이 따뜻해지는 현상으로, 라니냐(바다의 수온이 따뜻해지는 현상)와 번갈아가며 3~7년 주기로 나타난다. 일반적으로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0.5도 가량 높으면 엘니뇨로 본다. 지난번 엘니뇨는 전 지구적 무더위가 찾아왔던 2016년 발생했다.

김백민 부경대 환경대기학과 교수는 “올해가 엘니뇨가 시작되는 해”라며 “이 시기엔 초여름부터 여름 중순까지 북태평양 고기압 확장이 빠르고 평년에 비해서 강한 경향을 보인다”고 했다.

김 교수는 “이 북태평양 고기압 가장자리로 수증기 벨트가 형성되고, 대기의 흐름은 고기압을 따라 시계방향으로 순환한다”며 “이 수증기들이 적도 지역에서 우리나라로 와 하늘을 덮어버리면 기온이 높아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여름 ‘역대급 무더위’가 찾아올 가능성도 존재한다.

김 교수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빨리 확장될지, 아니면 남동쪽에 머무르며 정체 기간을 가질 것인지에 따라 강수량과 더위의 정도가 결정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남동쪽에 머무르고 있으면 비가 많이 내릴 것”이라면서도 “이 추세라면 강한 폭염이 빨리 시작되고, 상당히 오랜 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다만 “비가 내리는 기간이 길어지면 폭염이 짧게 지나갈 것으로 보인다. 예측이 어려운 한 해가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기상청 관계자는 “폭염특보 사흘째인 19일 낮 최고기온이 정점을 찍고, 20일부터는 5~20㎜의 비가 내리면서 기온 상승이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며 “시도민들은 야외 활동을 자제하는 등 건강관리에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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