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사이 274㎜ 쏟아졌다…광주·전남 피해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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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사이 274㎜ 쏟아졌다…광주·전남 피해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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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6.28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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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평군 일대 밤사이 시간당 71.5㎜ 비
수문 개방 60대 주민 하천 휩쓸려 실종
나들목 유실·정전에 농경지 486㏊ 침수
밤사이 광주·전남에 거센 장맛비가 쏟아진 28일 함평군 엄다면 성천리에서 농민 박정재씨가 흙탕물에 잠긴 논을 바라보고 있다.                                /뉴시스
밤사이 광주·전남에 거센 장맛비가 쏟아진 28일 함평군 엄다면 성천리에서 농민 박정재씨가 흙탕물에 잠긴 논을 바라보고 있다. /뉴시스

 

[광주타임즈]광주·전남에 이틀 동안 최대 274.6㎜의 세찬 장맛비가 쏟아지면서 크고 작은 생채기를 남겼다.

시간당 71.5㎜의 강한 비로 주민 1명이 실종되고, 도농 곳곳에서 침수 피해가 잇따랐다.

28일 광주기상청에 따르면, 27일 정오부터 이날 오전 11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광주 274.6㎜, 담양 봉산 217㎜, 화순 북면 207.5㎜, 보성 197.9㎜, 함평 196㎜, 나주 185.5㎜, 곡성 184.5㎜, 여수 170.4㎜다.

시간당 최고 강수량은 함평 71.5㎜(27일 오후 9시 4분~10시 4분), 광주 서구 풍암동 56.5㎜(27일 오후 9시 43분~10시 43분), 고흥 도화 55.5㎜(28일 오전 2시 19분~3시 19분)를 기록했다.

급류로 실종자가 나왔고, 주민들이 임시 거처로 옮겼다.

27일 오후 10시 32분께 함평군 엄다면에서 60대 여성이 실종돼 경찰과 소방 당국이 수색 중이다. 이 여성은 폭우로 불어난 하천의 수문을 열려다가 물살에 휩쓸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전 5시 30분께 광주 북구 석곡동 석곡천 제방 50m가량이 불어난 물에 유실돼 주민 100여 명이 긴급 대피했다가 복귀했다.

이날 오전 3시 40분께 광주 동구 증심천교가 범람할 우려가 있자 일대 6가구 12명이 친척 집 등으로 대피했다. 

이날 오전 2시 53분께 광주 동구 소태동 한 마을 나무가 쓰러져 5가구 주민 12명이 안전지대로 이동했다.

전날 오후 11시께 곡성군 죽곡면 산 쪽에 거주하는 주민이 소방 당국에 의해 안전지대로 옮겨졌다.
폭우로 공공·사유 시설 피해도 잇따랐다.

28일 오전 광주 동구 조선대치과대학 주변 도시철도 2호선 공사현장에서 밤사이 내린 비로 인한 복구 작업이 진행되면서 혼잡한 교통상황을 보이고 있다. /뉴시스
28일 오전 광주 동구 조선대치과대학 주변 도시철도 2호선 공사현장에서 밤사이 내린 비로 인한 복구 작업이 진행되면서 혼잡한 교통상황을 보이고 있다. /뉴시스

 

이날 오전 6시 32분께 광주 서구 풍암동 한 아파트 뒤편 옹벽이 무너져 안전 점검이 이뤄지고 있다.

광주 제2순환고속도로 각화 나들목 진출입 구간 경사면 일부 토사가 유실돼 응급 복구 중이다.

광주 도시철도 2호선 1단계 6공구 정거장도 침수됐다. 하수관거 누수로 관로가 이탈했고, 인도 일부 구간이 내려앉으면서 통행이 통제되고 있다.
광주 동구 조선대 치과대학 앞 도로로 땅 꺼짐 현상이 발생했다.

광주 5개 자치구 주택·상가·숙박업소·전통시장 가게 등지에도 물이 차올라 배수 작업이 이어졌다.

정전과 농경지 침수도 발생했다. 이날 오전 1시부터 1시 53분 사이 광주 동구 계림동 공동주택 2곳에서도 정전 피해 신고가 들어왔다.

지난 27일 오후 11시 43분께 나주 부덕동·세지면 일대 주택 154가구도 낙뢰로 정전이 발생했으나 응급 복구됐다.

같은 날 오후 9시께 광주 서구 금호동 공동 주택 30가구와 상가에서 변압기 낙뢰 화재로 전기 공급이 끊겼다가 2시간 30분만에 복구됐다. 함평 월야면 계림1리 한 마을도 정전됐다 복구가 이뤄졌다.

나주에선 14개 읍·면·동 농경지 486㏊가 물에 잠겼다. 함평·곡성에서도 농경지 피해 신고를 집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함평에서는 어선 2척과 주택 8곳이 침수됐고, 여수·고흥·나주에서도 도로·주택·시설물 침수와 통신 장비 파손이 이어졌다.

광주·전남 소방에는 호우 피해 신고 185건·102건(안전 조치 포함)이 접수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광주시·전남도는 호우 피해 상황 파악과 복구 작업에 행정력을 모으고 있다.

광주기상청 관계자는 “오후에 소나기가 내리는 지역이 있겠고, 내일 아침부터 모레까지 100㎜~200㎜가량의 비가 예보됐다”며 시설물 관리와 안전에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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