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택시요금 인상…시민들 “물가상승 확 와닿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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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택시요금 인상…시민들 “물가상승 확 와닿네요”
  • /뉴스1 발췌
  • 승인 2023.07.03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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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처럼 이용하지만 결제하며 깊은 한숨
기사들 “딱 1000원 올랐는데 손님은 줄어”
택시미터기 요금 조정 및 주행 검사를 기다리는 택시가 길게 줄지어 서 있다. /뉴시스
택시미터기 요금 조정 및 주행 검사를 기다리는 택시가 길게 줄지어 서 있다. /뉴시스

 

[광주타임즈]“택시비 마저 오르니 물가상승이 피부에 확 와닿아요.”

광주 택시 기본요금이 4300원으로 1000원 오른 후 첫 월요일인 3일 오전 광주 서구 광천동 종합버스터미널.

출근길 시민들로 북적이는 버스정류장과 반대로 택시 정류장에는 고속버스에서 내려 캐리어를 끄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빈차’가 적힌 빨간 표시등만 밝힌 택시들 10여대는 승객을 기다리며 길게 줄지어 늘어서 있고, 몇몇 기사들은 긴 대기시간이 지루한 지 차에서 내려 기지개를 켜고 담소를 나누기도 했다.

출근 시간이 가까워지는 오전 8시45분을 넘기자 버스에서 내려 택시 정류장을 향해 뛰는 시민들이 생기면서 그제서야 정체돼 있던 택시 대기 줄이 전보다 빠른 속도로 줄어들었다. 

출근길 만난 시민들은 택시비 인상에 물가상승을 체감한다고 입을 모았다.

직장인 김민수씨(28·여)는 “환승시간에 늦으면 택시를 타야 한다는 생각에 평소보다 조금 더 서둘러 나왔다”며 “택시비 앞자리가 바뀌니 부담스럽다. 제 월급 빼고 다 오르는 기분이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광주대에서부터 택시를 타고 온 승객 박희남씨(65·여)는 “인상 소식을 익히 들어 알고 있었는데 평소보다 딱 1000원을 더 냈다”며 “지난 겨울 폭탄 난방비와 장을 보면서 물가 상승을 체감했지만, 택시비까지 오르니 더 피부에 와닿는 느낌이다”고 말했다.

황은빈씨(24)는 “인상 소식에 주말에 버스가 끊기기 전 이른 귀가를 했다”며 “차가 없어 택시를 자주 이용할 수 밖에 없지만 아직 인상 가격이 익숙하지 않아 결제를 할 때 한숨이 절로 나온다”고 했다. 

택시 기사들은 기본요금이 인상되면서 체감상 손님이 줄었다고 했다.

30년 경력의 택시기사 이모씨(67)는 “평소 월요일 같았으면 7~8명의 손님을 태웠을 터지만 오늘은 3명밖에 모시지 못했다”며 “주말에도 손님들 발길이 줄어 어제부터 유동인구가 많은 터미널로 와봤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승객들도 물가가 많이 오른 것을 체감하고 있어 어쩔 수 없다고 한다”며 “하지만 탑승해서 딱 1000원이 오른 미터기를 보고 당황스러워 하거나 결제할 때 ‘비싸네요’라는 말을 내뱉기도 한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광주시는 지난 1일 0시부터 택시 기본요금(2㎞)을 기존 3300원에서 4300원으로 인상했다. 인건비와 유류비 등 물가 상승에 따른 조치다.

거리는 134m당 시간은 32초당 100원으로 현행 요금체계를 유지한다. 오전 0시부터 4시까지인 할증 시간과 요금 또한 기존 체계를 적용한다.

모범택시와 대형승용택시는 3900원에서 5100원으로 인상됐다. 광주시는 지난달 5일 물가대책위원회를 열고 택시요금 인상안을 심의·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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