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물가 걱정…고깃값 찔끔 내리고 과일은 ‘껑충’
상태바
명절 물가 걱정…고깃값 찔끔 내리고 과일은 ‘껑충’
  • /뉴시스
  • 승인 2023.09.10 17: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추석 앞두고 20대 주요 성수품 가격 작년보다는 안정적
배추·무 등 농산물 전년比 하락…소·돼지고기도 하향세
사과·배 도매가 3배·2.5배↑…정부, 수급 안정 대책 총력
지난 8일 오후 장날이 들어선 송정매일시장에서 사과가 소쿠리에 담긴 채 진열돼있다. /뉴시스
지난 8일 오후 장날이 들어선 송정매일시장에서 사과가 소쿠리에 담긴 채 진열돼있다. /뉴시스

 

[광주타임즈]추석 연휴가 20일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주요 성수품 가격이 고물가 여파에 크게 들썩였던 작년보다는 비교적 낮은 수준에서 관리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한우와 돼지고기 등 축산물 가격은 작년보다 소폭 저렴하게 유지되고 있는 반면 작황이 부진한 사과와 배 등 과일값이 3배 가까이 뛰면서 추석 차례상 물가를 자극하고 있다.

10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추석 연휴(9월28일~10월2일)를 앞두고 주요 성수품 가격은 지난해와 비교해 일부 품목을 제외하고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8일 기준 배추 1포기 소매가는 5422원으로 전년(9201원)보다 41.4% 하락했다. 무는 1개에 2441원으로 전년(4264원)과 비교해 42.7% 낮았다.

양파는 1㎏ 2098원으로 전년(2606원)보다 19.8%, 깐마늘은 1㎏ 8499원으로 전년(1만3342원)보다 36.3%, 감자 1㎏에 3390원으로 전년(4250원)보다 20.2% 각각 낮아졌다.

소고기도 1+등급 등심 100g 기준 1만971원으로 전년(1만2578원)보다 12.8%, 돼지고기는 삼겹살 100g 기준 6337원으로 전년(6598원)보다 3.9% 저렴하다. 닭고기는 1㎏ 6190원으로 전년(5601원)보다 10.5% 비싸지만, 계란은 한판(30구)에 6339원으로 전년(6598원)보다 3.9% 싸다.

지난해 추석 물가는 지속된 고물가 행진 속에 예년보다 이른 추석과 집중호우로 농산물 가격이 올라 차례상 비용이 7% 이상 뛰었다. 올해는 주요 성수품 가격이 작년보다 낮게 유지되고, 상승 폭이 크지 않다.

다만, 추석 수요가 많은 사과와 배는 생산량 감소와 품질 저하 등으로 가격 변동 폭이 두드러진다.

차례상에 주로 오르는 사과 홍로는 10개 기준 2만8936원으로 전년(2만9737원)과 비슷하지만 도매가는 상품 10㎏기준 6만2049원으로 전년(2만1816원)보다 3배 가까이 비싸다. 배(원황)도 소매가는 평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면서도 도매가는 상품 15㎏ 기준 4만6107원으로 전년(1만9340원) 약 2.5배 뛰었다.

농식품부는 올해 3월부터 이어진 저온 등 기상재해로 인한 피해 누적과 병충해로 주요 과일의 생산량이 감소하고, 상품과 비율도 낮아 도매가격이 높게 형성되고 있다고 파악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도 추석 성수기를 앞두고 사과와 배 생산량이 전년 대비 각각 20.8%, 20.3%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출하량이 줄고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사과와 배뿐 아니라 감귤, 포도, 복숭아 등 단감을 제외한 주요 과일 가격이 작년보다 비쌀 것으로 예측했다.

농식품부는 과일 가격이 추석 차례상 부담을 키우고 있지만 지난달 31일부터 시작한 농축산물 할인지원으로 사과와 배 소비자가격 변동 폭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aT가 조사한 결과 전국 17개 시도, 50개 대형마트와 창고형 매장, 체인형 중형마트, 전통시장 등에서 판매되고 있는 사과·배 상품(上品) 기준 회원 할인과 정부 농축산물 할인지원을 모두 받으면 사과는 3.2% 상승에 그쳤고, 배는 오히려 10.7% 하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는 추석 물가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20대 추석 성수품 가격을 작년보다 5% 이상 낮은 수준으로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농식품부는 추석 명절까지 주요 성수품 수급안정 대책을 추진하고, 국민들의 체감 물가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역대 최대 규모인 14만9000t의 성수품을 시장에 공급한다.

가격 상승이 우려되는 사과와 배는 각각 1만5000t과 1만3000t 등 농협 계약출하 물량을 활용해 평시 대비 3배 이상 집중 공급하고, 도매시장 집중 출하와 할인지원을 확대한다.

성수픔 공급 확대와 함께 역대 최대인 670억원을 투입, 대대적인 할인도 지원한다. 농산물 할인쿠폰, 대형마트·농협 자체할인 등을 통해 전년 대비 가격이 높은 품목을 중심으로 최대 40~60%(정부 지원 20~30%)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가격이 높은 배추와 무, 사과, 배, 양파 등 농산물은 온·오프라인 30~40% 할인한다. 배추 1포기당 정부 할인지원 20%에 판매처 자체 할인 10~20%를 추가 지원하는 방식이다. 축산물은 한우와 돼지고기 등 구입단가가 높은 품목은 자조금과 대형마트 자체 할인을 연계해 최대 50%까지 할인 지원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추석 명절을 앞두고 수급안정 대책반을 구성해 품목별 공급 상황과 가격 동향을 매일 점검하고 있다“며 ”불안 요인이 발생하면 신속하게 대응하는 등 농축산물 수급 안정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