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매한 열차 운행 중단”…철도노조 파업 첫날 ‘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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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매한 열차 운행 중단”…철도노조 파업 첫날 ‘혼선’
  • /유우현 기자
  • 승인 2023.09.14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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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혼란 없었지만, 일정 꼬여 추가 숙박 등 이용객 불편 초래
철도노조 18일 오전 9시까지 파업…KTX 운행률 평시의 68%
민주노총 전국철도노동조합 총파업 첫날인 14일 오후 광주 광산구 송정역 앞에서 노조원들이 출정식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시스
민주노총 전국철도노동조합 총파업 첫날인 14일 오후 광주 광산구 송정역 앞에서 노조원들이 출정식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시스

 

[광주타임즈]유우현 기자=“예매했던 기차가 운행이 중단돼 재예매했어요….”

뉴스1에 따르면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이 공공철도 확대 등을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한 14일 오전 광주송정역.

이른 시간에도 불구하고 평소와 다름없이 열차를 이용하려는 시민들로 북적였다. 이용객들은 대합실로 향하는 도중 안내판과 열차 출발 안내 전광판을 흘긋흘긋 쳐다봤다.

곳곳에 내걸린 철도노조 파업으로 인한 ‘일부 열차 이용 중단, 지연’ 안내문에 가던 길을 멈추고 중단된 열차 시간을 일일이 확인했다. 

창구에서 현장 예매를 하던 한 남성도 파업으로 열차가 정상 운행되는지를 묻더니 이내 표 예매를 마치고 “다행이다”라고 안도했다.

철도노조는 ▲공공철도 확대 ▲4조 2교대 전면 시행 ▲성실 교섭 촉구·합의 이행 등을 요구하며 이날 오전 9시부터 18일 오전 9시까지 파업에 돌입했다

송정역 이용자 대부분은 뉴스를 통해 철도노조의 파업 소식을 알고 있었다. 대다수가 파업 초기인 만큼 아직까지는 큰 불편 등을 체감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출장이 잦은 직장인들은 불편을 토로했다. 예매한 열차 운행이 중단, 계획했던 일정이 틀어졌기 때문이다.

이날 당일로 서울 출장을 가는 직장인 김지수씨(28·여)는 “이틀 전 용산역에서 광주송정역으로 내려오는 오후 5시30분 KTX가 운행을 중단했다는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하는 수 없이 오후 6시30분 기차로 다시 예매를 했다”며 “일정에 맞게 예매를 한 건데 시간이 애매하게 남아 불편하게 됐다.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이다”고 말했다.

출장차 광주를 찾은 조지현씨(44·여) 또한 동료와 함께 예매한 열차 운행이 중단됐다.

그는 “금요일 저녁 9시 광주송정역에서 용산역으로 가는 KTX의 운행이 중단됐다. 저는 운 좋게 바로 다음 열차인 오후 10시로 바꿨지만, 동료는 자리가 없어 토요일 오전 시간으로 급히 예매를 했다”며 “버스를 타고 오는 게 어떠냐고 물었지만, 4시간의 소요시간과 체력이 부담이 돼 하루 숙박을 하고 오기로 했다”고 말했다.

출장 등 열차를 자주 이용하는 시민들은 파업에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이달에만 4번째 열차를 탄다는 김종임씨(67·여)는 “서울을 갈 때 비행기나 버스를 타면 비용이나 시간적인 면에서 상당한 부담이 된다. 하루 안에 정해진 일을 볼 수가 없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주마다 서울을 찾는데 운행이 중단되면 편수가 줄어드는 만큼 티켓도 빨리 마감되는 것 아니냐. 파업의 의미는 잘 알지만 이용객들에게 불편이 없도록 했으면 한다”고 희망했다.

서울에서 광주를 찾은 김광진씨(57)또한 “출장이 한달에 4~5번꼴로 잦은 편이다”며 “교통편이 마땅치 않아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정해진 출장 일정을 바꿔야 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철도노조 파업의 여파로 당장 17일까지 1170개의 열차가 운행중지된다. KTX 운행률은 평시대비 68% 수준(SRT 포함시 76% 수준)으로 운행할 계획이다. 파업이 18일 오전 9시까지 예정돼 있어 이날 9시 이전 열차도 일부 취소될 수 있다.

국토부는 국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출퇴근시 광역전철과 KTX에 동원 가능한 대체인력을 집중 투입해 열차 운행률을 최대한 높인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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