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 안전한 산행을 위한 우리의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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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철 안전한 산행을 위한 우리의 다짐
  • 광주타임즈
  • 승인 2023.10.29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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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타임즈]광주소방본부 산악구조대장 이관용=한국어의 ‘등산’은 지칭 범위가 넓다. 등산에서 말하는 ‘산’이라는 것은 산이라 부르기도 애매한 언덕 같은 동네 뒷산부터 극한의 오지인 에베레스트 고산까지를 아우르는 광범위한 장소인데, 범위가 광범위한 만큼 가볍게 즐기는 일반인부터 전문적인 직업으로 고산을 탐방하는 프로 등산인까지 존재하는 폭넓은 취미이다.

우리나라는 생활 체육으로서의 등산이 활성화된 나라다. 그 이유로는 전국 어딜 가도 뒷산이 있는 지리적 특성, 산들이 대부분 완만한 지형의 특성을 띄는 편이라 위험도가 낮으며, 등산로가 잘 정비되어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본인의 체력에 맞지 않는 코스를 이용해서 등산하거나, 음주 등산, 계절에 맞는 장비 없이 등산하거나, 정해진 등산로를 이탈한다면 산악사고를 당할 가능성이 높다.

119특수대응단 산악구조대 통계자료에 의하면 최근 3년 산악구조 출동건수는 2020년 198건, 2021년 203건, 2022년 260건으로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이며 주요 사고원인으로는 실족·추락이 285명(46%)으로 가장 많았고, 개인질환 176명(29%), 조난 79명(13%), 기타 73명(12%) 순으로 나타났다.

또한 산악사고가 집중되는 시기로는 봄철(3~5월)이 26%, 가을철(9~11월)이 29%로 전체 현황 중 55%를 차지하며, 등산객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시기이다.

산악사고 경우 가벼운 경상부터 중상까지 다양한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구조대가 현장에 도착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돼 골든타임이 늦어질 수 있기에 무엇보다 사고를 미리 예방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 될 것이다.

첫째 기상 예보를 미리 확인하고 충분한 준비운동과 스스로 체력에 맞는 등산로를 이용해야 한다, 또한 고령자나 초보 산행 때 준비 없이 무리한 산행을 하면 산악사고가 발생하는 만큼, 정상을 향한 등정보다는 가벼운 산책이나 완만한 등산로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둘째, 산행 안전수칙을 준수하고 동반자를 위한 심폐소생술 등 응급처치법을 평소에 익혀두면 도움이 된다. 급성심정지는 무리한 산행 시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언제든 갑자기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셋째, 음주 산행을 절대로 하지 않고 간이구조구급함과 다목적위치표지판 등 등산로 주변에 설치된 시설물 위치를 미리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산행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한 경우 등산로에 설치된 다목적 위치 표지판이나 익숙한 지형지물을 확인한 후 즉시 119에 신고하고 간이구조구급함에 비치된 비상 의약품으로 응급처치 후 구조대가 올 때까지 침착하게 기다리면 된다.

날씨가 선선해지면서 가을철을 맞아 많은 인파가 산으로 몰릴 것이 예상된다. 산행에 앞서 준비운동 등 안전수칙을 한번 더 상기시켜 부상 없이 붉게 물든 가을 산행을 온전히 만끽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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