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즈 인터뷰] 양향자 국회의원 “크레파스 살색을 벗어나, 다채로운 색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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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즈 인터뷰] 양향자 국회의원 “크레파스 살색을 벗어나, 다채로운 색깔로”
  • /박수현 기자
  • 승인 2023.11.05 17: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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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당체제를 ‘3당 경쟁체제’로 바꿔야
신당의 성공법 3가지 신념·대안·배짱
지역주 정당은 무능력·감정호소 지적
2027대선, 수권능력 갖춰 평가받겠다

 

[광주타임즈]박수현 기자=호남 유일 지역구 여성 국회의원 양향자. 양 의원은 삼성전자의 연구 보조원 출신으로 시작해 대한민국 국회의원의 위치에 오른 ‘샐러리맨 신화’, ‘여자 주원장’이라고 불릴 정도로 신화적인 인물이다.

대한민국과 지역구인 광주시의 발전을 위해 ‘부민강국 대한민국’과 ‘광주의 미래 준비’의 목표와 비전을 두고 의정활동에 임하고 있다. 또 지난 8월 ‘한국의희망’이라는 신당을 창당해, 자신의 의견이 다르면 틀렸다며 적으로 간주하는 정치를 지적하고 정치는 상대와 대화하고 협상할 ‘파트너’라고 말하며, 양당 체제를 ‘3당 경쟁체제’로 바꾸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이에 광주타임즈는 양향자 국회의원에게 앞으로 대한민국의 미래와 신당의 포부에 대해 질문하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편집자주

 

■ 국회의원으로서 활동하며 그동안의 소회와 앞으로 의정활동 계획에 대해.

국회의원으로서는 3년째이지만, 정치 입문은 7년째이다. 민주당이 야당일 때와 여당일 때 각각 최고위원을 했고,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장도 역임했다. 그리고 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에서 반도체 산업 특위 위원장도 맡았다. 그리고 지난 6월, 진영을 초월한 신당 한국의희망을 창당했다. 

정신없이 달려오며 느낀 소회는 하나다. 한국 정치가 미래를 준비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 한계를 딛고 이제 다음 페이지를 열어보려 한다. 

내 의정활동 계획, 국회의원으로서 목표는 ‘부민강국 대한민국’이다. 그 방법론이 과학기술 패권국가이고, 첨단산업 선도국가이다. 입법도, 국감도 그 맥락에서 접근하고 있다.

양향자(앞줄 오른쪽 세번째) 국회의원이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9간담회의실에서 ‘미 반도체 유일주의 민관학 공동대응’ 토론회를 열고 참가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양향자(앞줄 오른쪽 세번째) 국회의원이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9간담회의실에서 ‘미 반도체 유일주의 민관학 공동대응’ 토론회를 열고 참가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의정활동 시 가장 우선순위로 두는 것은 어떤 부분일까.

두 가지이다. 하나는 앞서 언급한 ‘부민강국 대한민국’이다. 나머지 하나는 내 지역구인 ‘광주의 미래 준비’이다. 두 가지가 닿아있는 부분은 바로 ‘첨단산업’이다. 

지난 2월 ‘K-네옴시티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국무총리를 비롯한 정부에도 건의한 바 있다. 대한민국 17개 광역단체 각각 전략산업을 설정하고 지원·육성하는 것이다. 광주의 경우, 전기자율차와 지능형 가전, 에너지 신산업 등을 제안했다. 

이후 3월 정부가 발표한 ‘국가첨단산업벨트 조성계획’에서 광주는 ‘미래차’가 중점 산업으로 선정됐다. 아쉬운 점 없지 않지만, 계획을 세웠으니 이제 내용을 채워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 현재 태양광 사업 전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원칙적으로 장려돼야 한다. 그러나 특정한 집단의 이익, 즉 누군가의 이권을 위해 재생에너지가 이용되는 사태는 없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 지난 8월 ‘한국의희망’이라는 신당을 창당했다. 창단하게 된 계기가 무엇이며, 예전부터 계획한 것인지.

정치는 세상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곳이다. 갈등과 싸움도 정치에 수렴돼 눈 녹듯 사라져야 한다. 그러나 우리 정치는 없던 문제도, 풀릴 갈등도 만들어 낸다. 진영논리에 빠져 자신과 의견이 다르면 틀렸다며 적으로 간주한다. 정치는 상대와 대화하고 협상할 ‘파트너’라고 보는 거다. 

전쟁은 상대를 싸워 물리쳐야 할 적이라고 보는 것이고, 우리 정치권은 정치를 하지 않고 전쟁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가장 큰 이유가 우리 정치가 양당 독점이기 때문이다. 한쪽을 악마화하고 못쓰게 만들어 지지를 끌어내리면 한쪽 지지는 올라가는 반사이익 구조이기 때문이다. 이걸 해결할 가장 좋은 방법이 양당 체제를 ‘3당 경쟁체제’로 바꾸는 것이고, 한국의희망이 만들어진 이유이다.

양향자 한국의희망 공동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한국의희망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당 지도부 소개 전 발언을 하고 있다.
양향자 한국의희망 공동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한국의희망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당 지도부 소개 전 발언을 하고 있다.

■ 희망찬 포부를 갖고 신당을 창당했는데 아직 여론은 미비한 반응을 보인다. 앞으로 국민에게 어떻게 다가갈지 행보가 궁금하다.

김대중 대통령도, 노무현 대통령도 처음에는 소수파였다. 안철수 전대표는 상당히 큰 국민의 지지를 받으며 국민의당을 만들고 2016년 총선에서 호남 지역 23석을 포함해 비례대표까지 총 38석을 얻는 기염을 토했지만, 지금 어디에 있나? 

신당이 성공하려면 3가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신념과 대안, 그리고 배짱이다. 양당 기득권의 공격과 회유에 흔들림 없이 신념을 지켜갈 수 있는 배짱을 갖추고 대안으로 국민을 설득한다면 반드시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한국의희망’의 텃밭은 어디로 정했는지, 최종 목표는?

텃밭이 ‘강력한 지역 기반’을 뜻하는 것이라면 한국의희망은 텃밭을 만들지 않을 거다. 지역주의 정당은 정책 능력 없이 감정에만 호소하는 정당이다. 자민련과 국민의당도 그렇게 연명하다가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한국의희망의 지지층은 양당 정치를 걱정하는 보통의 합리적 국민이다. 미래를 생각하고, 다음 세대를 생각하는 우리는 평범한 이웃이다. 최종 목표는 당연히 집권이다. 2027년 대선에서 수권 능력을 갖추고 국민에게 당당히 평가받을 계획이다. 

 

■ 내년 총선을 앞두고 있다. 거대 당들을 상대로 쉽지 않을 텐데 앞으로 계획이나 대비책은?

3당 체제의 장점과 그로 인한 새로운 미래를 국민에게 충분히 알려야 한다. 한국의희망이 국회 300석 중 100석을 가졌다고 가정해보자. 아마 어느 당도 국회 과반을 차지하지 못하는 상황일 거다. 그럼 어떤 법안이든, 어떤 국가적 결정이든 통과시키고 가결 시키려면 세 개의 당이 대화하고 토론해야 한다. 지금보다 백배는 나은 정치, 나은 세상이 될 수 있다. 총선 계획은 이러한 철학, 그리고 이에 동의하는 인물, 이를 구현할 정책으로 국민을 설득하고 동의받는 것이다.

양향자(가운데) 국회의원이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반도체산업 경쟁력 강화 특별위원회 제1차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양향자(가운데) 국회의원이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반도체산업 경쟁력 강화 특별위원회 제1차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청년들이 대학 진학과 다양한 문화 경험, 양질의 의료서비스와 일자리를 찾아 수도권으로 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인구소멸 지역 위기에 놓여있던 전남 지역 대부분이 인구소멸 가속화가 되고 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한 대책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지역 소멸을 막을 확실한 대안은 ‘지역별 첨단 산업 육성’이다. ‘K-네옴시티 프로젝트’와 같은 구상이 국토균형발전의 가장 좋은 전략이다. 17개 광역단체에 첨단기술을 가진 100조 기업이 하나씩 있다고 생각해보자. 서울로 갈 필요가 없다. 전남에 반도체 공장이 하나 있다고 생각해보자. 대만은 TSMC라는 반도체 기업 하나로 먹고사는 나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첨단 산업이 지방의 번영 전략이고, 대한민국 미래 전략이다.

 

■ 끝으로 국민에게…

어릴 때는 크레파스나 물감에 ‘살색’이란 색깔이 있었다. 지금은 없어졌다. 사람의 살은 한 가지 색이 아니니까, 까만색도 살색이고 노란색도 살색이고 갈색도 살색이다. 살의 색깔도 그렇게 다채로운데 사람의 생각과 의견은 얼마나 더 다양하겠나? 그런데 우리 정치는 어떤 문제든 2가지 의견밖에 없다. 정부여당 의견, 민주당 의견, 아니면 진보의 입장, 보수의 입장. 국방은 좀 보수적이면 좋겠다. 

글로벌기업은 더 키워야 한다. 그런데 이러면 ‘보수’라고 한다. 복지는 어떤가? 나는 보편복지를 더 늘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성소수자도 남자 여자와 똑같은 한 사람이라고 본다. 언론이나 문화는 더 다양해졌으면 좋겠다. 그럼 나는 좌파인가? 그런 진영논리 흑백논리를 깨자는 게 한국의희망이 태어난 이유이다. 열심히 하겠다.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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