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전략공천 ‘파행은 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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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전략공천 ‘파행은 순리’
  • 광주타임즈
  • 승인 2014.05.13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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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춘
[광주타임즈] 정재춘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 안철수 공동대표의 ‘지분 나눠먹기식’ 공천 방식이 파행을 자초하며 급기야 두 공동대표의 퇴진운동으로까지 사태는 일파만파 번지고 있다.

특히 풀뿌리 민주주의의 모태인 광주·전남 지역에서 공천과정의 불만이 대거 탈당과 무소속 연대로 이어지는 등 후폭풍도 만만치 않다.

이 같은 결과의 불씨는 새정치민주연합이 광주시장 후보에 윤장현 전 새정치연합 공동위원장을 전략공천으로 내세우면서 점화됐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지난 2일 오후 11시 연휴기간을 이용해 윤장현 후보를 광주시장 후보로 전략공천한다고 발표했다.

사전 예고도 없이 날치기식 전략공천을 단행한 새정치연합 지도부에 대해 경선을 준비중이던 강운태 시장과 이용섭 의원은 탈당과 무소속 출마라는 초강수로 맞대응했다.

시민들은 물론 지역 시민단체와 새정치연합 중앙당까지도 이같은 광주시장 후보 전략공천에 대해 반발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광주시민들은 공정한 경선 대신 밀실야합으로 전략공천을 밀어붙여 시민의 뜻을 무시했다고 반발하고 있고, 지역 시민단체들도 앞다퉈 기자회견과 집회 등을 개최하면서 전략공천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특히 박지원 의원과 손학규 고문을 비롯한 중앙당 주요 인사들도 당 지도부의 전략공천에 “광주 시민을 우롱하는, 대단히 잘못된 선택을 했다”고 당 지도부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이처럼 각계 각층의 전략공천 반발이 거센 가운데 윤장현 후보가 내세운 비현실적 공약도 논란거리다.

윤 후보는 지난달 20일 연봉 4000만원 일자리 1만개, 노인 일자리 1만개 창출을 공약했다.

윤 후보는 “자동차 산업의 경우 10만대를 증설하면 자체 고용이 약 1000여명, 연관 산업 고용효과 약 1000여명이고 40만대를 증설하면 약 8000명 이상의 실질적인 고용효과가 있다는 것이 관련업계 전문가들의 분석”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각계의 반응은 지역 재정상 거의 현실성 없는 공약남발이라는 지적이다.

인권운동 한 길만 걸어온 윤 후보가 행정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도 높다.

윤 후보의 주요경력은 ▲아시아인권위원회 이사 ▲아이안과 대표원장 ▲아름다운 가게 전국 대표 ▲광주·전남 비전21 이사장 ▲한국YMCA 전국연맹이사장 등이다.

광주 시정을 책임질 행정 수행능력에 의문부호가 붙는 상황서 지도부의 ‘지분 나누기’로 인해 검증 안된 후보를 전략공천한 것은 광주 시민의 뜻을 저버린 심판의 대상이다.

광주에서 ‘공천은 곧 당선’이라는 새정치민주연합의 지배적인 관습을 더 이상 좌시해서는 안된다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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