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없던 예술’…백남준 미디어아트 특별전시
상태바
‘세상에 없던 예술’…백남준 미디어아트 특별전시
  • /차아정 기자
  • 승인 2023.12.04 17: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G.MAP ‘백남준 ; 사랑은 10,000마일’ 개최
내년 3월 31일까지…학술세미나 등 진행
‘Blue Buddah’(위), ‘안심낙관’. /광주미디어아트플랫폼 제공
‘Blue Buddah’(위), ‘안심낙관’. /광주미디어아트플랫폼 제공

[광주타임즈] 차아정 기자=광주미디어아트플랫폼(G.MAP/Gwangju Media Art Platform)은 미디어아트 특별전시 ‘백남준 ; 사랑은 10,000마일’을 지난 1일부터 내년 3월 31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광주미디어아트플랫폼 개관전 ‘디지털 공명’과 2022 미디어아트 특별전시 ‘이이남: 각 사람에게 비추는 빛’ 이후, G.MAP 1,2,3관에서 개최되는 대규모 전시로 백남준의 비디오 작품, 드로잉, 아카이브 자료와 함께 국내외 문화예술기관에서 최초로 선보이는 비디오 설치작품 ‘안심 낙관’을 중심으로 예술의 치유적 힘과 가치를 조명한다. 

백남준(1932∼2006)은 동양과 서양, 음악과 시각예술, 새로운 과학 기술과 전통문화 등의 상이한 개념들과 매체를 한 데 융합함으로써, 현대예술의 표현 범위를 무한히 넓힌 선각자였다. 

`이번 전시에서는 기존의 관습과 제도에서 벗어나 다양한 경계를 넘나들며 ‘세상에 없던 예술’에 일생을 바친 백남준의 삶과 마주한다. ‘백남준, 사랑은 10,000마일’은 1990년 ‘네온 TV’ 시리즈 중 한 작품의 제목을 빌려오며 시공간의 제약에서 벗어나 전세계, 더 나아가 우주와의 소통을 추구하던 그의 거시적인 비전과 공명한다. 

이번 특별전시는 ‘비디오 예술의 선구자’라는 제한적인 틀에 국한하지 않고, 인간 백남준을 맞닥뜨리는 것, 그리고 그가 구상하고 실현했던 인간, 기계, 자연의 공존을 기반으로 한 기술 매체 시대 속 인간성에 대해 살피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전시는 1전시실 ‘Green: Meditation’, 2전시실 ‘Red: Passion’, 3전시실 ‘Blue: Hope’ 등 총 3개의 섹션으로 구성된다. 3개의 전시실은 2000년에 제작된 백남준의 말기 작품 ‘삼원소’에서 보여준 ‘포스트 비디오’의 사상과 궤를 함께 한다. 비선형적인 레이저 빛으로 이루어진 ‘삼원소’는 물, 불, 흙의 이미지를 각각 삼각형, 원형, 사각형으로 상징화한 것으로, 파랑, 빨강, 초록의 삼원색으로 표현됐다. 미디어를 통해 탈경계와 소통을 추구한 백남준의 예술세계가 잘 드러난 걸작이다. 

이와 관련해, ‘Green: Meditation’은 동양과 서양, 과학 기술과 전통적 요소와 같은 상이한 개념들이 매체와 맞닿은 세계를 선보이며, ‘Red: Passion’은 플럭서스 시기를 비롯한 백남준의 아카이브를 통해 그를 기억하고 실험정신을 반추한다. ‘Blue: Hope’는 백남준이 21세기를 자연과 인류가 전자 매체를 매개로 공생하는 시대로 예견한 것에 착안해 ‘디지털 휴머니즘’을 거론한다.

이경호 광주미디어아트 플랫폼 센터장은 “백남준 선생님은 비빔밥 아트, 멀티미디어 아트의 개척자로 철학가, 음악가, 예술가, 시인, 무속인, 엔지니어, 사상가, 경제인, 예언가 등을 합친 형태의 현재를 살아가는 통섭적 미래 인간이었다”며 “21세기 A.I 시대와 기후 위기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로 하여금 특별한 영감을 받을 수 있는 전시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백남준 특별전시와 관련해 G.MAP에서는 다채로운 행사를 진행한다. 

이번 특별전시와 동일한 기간인 2024년 3월 31일까지 서울시와 공동주최로 국제미디어 파사드전 ‘백남준: Post-Fluxus sense’가 G.MAP 외벽 미디어월과 광화문 해치마당 미디어월에서 진행되며, 이 두 전시와 연계해 ‘백남준 예술세계의 현재성과 플럭서스 정신’을 주제로 미디어아트 학술 세미나가 14일 오후 2시에 G.MAP 1층 미디어라운지에서 개최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