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장 후보들 ‘5·18전력’ 공방 지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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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장 후보들 ‘5·18전력’ 공방 지겹다
  • 광주타임즈
  • 승인 2014.05.14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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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타임즈] 편집국장 김미자 = 광주시장 출마 후보들이 5·18과 과거전력을 싸고 맹공을 퍼부어대 선거전이 벌써부터 이전투구로 치닫고 있다.

이에 자칫 정책대결과 ‘새정치’정신은 간 곳이 없고 상대 후보를 겨냥한 원색적인 험담과 인신공격·흑색선전의 구태 선거전이 되풀이 되는 게 아닌가 하는 걱정이 앞선다.

먼저 14일 광주시장 선거에 무소속 출마한 강운태 광주시장예비후보와 이용섭 예비후보가 시의회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밀실야합 낙하산 후보의 공천을 철회하지 않는 한 안철수, 김한길 대표는 광주땅을 밟을 자격이 없다"고 맹공했다.

이들은 공동성명에서 "두 대표는 5·18 34주년 행사가 다가오는 데 부끄럽지 않는가"라며 "새누리당의 기초연금법은 심야에 통과시키면서 국회 결의안까지 채택한 5·18기념곡 지정을 관철시키지 못한 지도부는 5·18 행사 참석과 광주땅을 밟을 자격이 없다"고 성토했다.

이에대해 새정치연합 윤장현 광주시장 예비후보측이 즉각 반박하고 나섰다.

윤 후보측 이광이 공동대변인은 "두 후보는 내 눈에 들보는 보지 못하면서 남의 눈에 티끌을 지적하는 꼴이다"고 맞받아 쳤다.

이어 "강 후보는 80년 광주가 피 흘릴 때 공무원 신분으로 광주에 특파돼 무슨 명령을 받고 무엇을 조사했는지 송정리에 3일간 머무르면서 어떤 활동을 했는지 분명하게 밝혀야 한다"면서 "이 후보는 광주학살의 가해자이자 쿠데타의 주역인 전두환 독재정권 당시 청와대에 복무하면서 무슨 명령을 받고 어떤 일을 했는지, 이 학살을 정당화하는 일을 하지는 않았는지 밝혀야 한다"고 반박 했다.

이와관련 5·18구속부상자회 중앙회장 양희승씨와 5·18유공자회(공법단체)설립추진위원회도 이날 공개질의서를 통해 "윤 후보가 1980년 5월16일~27일까지 5·18민중항쟁 당시 어느 현장에서 어떠한 일을 하셨는지 궁금해 공개질의서를 보내오니 15일 오후 5시까지 소상한 답변을 해주시기 바란다"고 밝히면서 5·18전력 공방은 5월단체로까지 번진 상태다.

여기에 새정치민주연합 광주시당도 가세해 강운태-이용섭 후보의 단일화 합의는 "끝없는 탐욕과 자기중심적 이기심의 연대일 뿐이다"고 비난했다.

하지만 우리 유권자들은 이제는 이런 비방전이 싫다. 그간 수도 없이 봐왔기 때문이다.

적어도 이번 선거만큼은 달라져야 한다는게 우리의 생각이다.

엊그제만 해도 우리사회는 ‘새정치’라는 패러다임에 가슴 뜨거웠기 때문이다. 게다가 세후보는 ‘한솥밥’이 아니었던가.

후보들간 원색 비방전에 시민들은 벌써부터 실망하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또 5·18 과거전력은 이미 해묵은 프레임 일 뿐이다. 엇비슷한 행적을 놓고 서로의 단점 들추기에 열을 올린다면 ‘풀뿌리 민주주의’라는 대의는 실종되고 말 것이다.

5·18을 관통한 우리 모두는 마음 한구석 ‘산자의 부끄러움’을 간직하면 그것으로 족하다.

비방전을 당장 멈추고 정책대결을 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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