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대표 피습, 광주 선거운동 중단…‘이재명 마케팅’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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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대표 피습, 광주 선거운동 중단…‘이재명 마케팅’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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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4.01.03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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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예비후보 선거운동 중단 후 상경
극우세력 소행 추측성 보도자료 배포
“당 대표 절대화는 전체주의로 보여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일 오전 부산 강서구 대항전망대를 방문, 흉기 피습을 당하기 전 가덕신공항 건설 예정지를 둘러보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일 오전 부산 강서구 대항전망대를 방문, 흉기 피습을 당하기 전 가덕신공항 건설 예정지를 둘러보고 있다. /뉴시스

 

[광주타임즈]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흉기 피습으로 국민적 공분이 일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의 핵심 지지기반인 광주·전남 정치권도 술렁이고 있다.

지역 정치권이 이 대표 테러에 따른 향후 정치적 파장을 예의주시하면서도 일부 총선 예비후보들을 중심으로 ‘이재명 마케팅’ 움직임이 나타나자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3일 광주·전남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 2일 이 대표에 대한 흉기 테러 후 대다수 총선 예비후보들이 “테러는 어떤 정치적 신념이나 명분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규탄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이번 사건이 편향된 신념이나 극한 대립 또는 혐오 정치 현실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하면서,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복원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일부 총선 예비후보들이 이 대표 피습에 따른 입장 표명을 넘어 선거운동까지 중단하자 지역 유권자들은 오히려 정치의 본질을 잊은 것 아니냐는 지적을 하고 있다.

A 예비후보는 이 대표 사건 소식을 접한 뒤 모든 선거운동을 중단한 채 이 대표가 있는 서울대병원으로 상경했다. A 예비후보는 이 대표 얼굴도 보지 못했으며, 지지자들 사이에 섞여 쾌유만을 바랄 뿐이었다.

B 예비후보도 공식 선거운동을 중단했으며, 미리 예정된 언론 간담회마저 취소했다.

C 예비후보는 이번 사건에 대해 이 대표를 반대하는 극우 세력의 증오 정치가 낳은 결과라는 추측성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이어 “검찰 독재정권과 집권 여당의 정치공세가 심각한 테러를 자초하지 않았는지 되돌아봐야 한다”고도 했다. 이 같은 표현은 오히려 양극단의 정치를 고착화시킨다는 자가당착의 결과를 불러올 수 있다.

민주당 친이재명계 원외 모임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는 내부 공지문을 통해 “선거운동을 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을 듯 하다. 당 지도부가 수습 방안과 입장을 발표할 3일 오후까지 선거운동을 자제했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광주·전남 선거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마케팅’의 효과를 본 일부 예비후보들이 이번 사건을 정치적으로 활용하는 데 대해 지역 유권자들은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반면 일부 예비후보들은 이 대표 피습을 강력하게 성토하면서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등 차분하게 대응하고 있어 대조를 보이고 있다.

입장문이나 보도자료를 통해 테러 행위에 분노를 표출하면서도 예정된 선거운동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이 대표 흉기 피습 사건이 향후 민주당 지지층 결집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정치적 유불리를 따져 선거운동까지 중단하는 것은 오히려 지역 유권자들로부터 외면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정치인들이 당 대표만을 바라보는 듯한 정치 행태가 빈약한 지역공약이나 정치 무관심을 가중시킬 수 있고, 풀뿌리 민주주의를 퇴행시킨다는 비판도 있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제 1당 대표가 테러를 당한 것은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행위로 있어서는 안될 일이지만, 지역 정치인들이 당 대표를 너무 절대화하는 것도 전체주의로 보일 수 있다”며 “지금은 사건 수습이 먼저이고 총선 예비후보들은 차분하게 선거운동을 하며 유권자들을 만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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