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항의식 인정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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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항의식 인정하기
  • 광주타임즈
  • 승인 2014.05.15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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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타임즈] 논설위원 최수호 = 우리 각자는 자신의 내면에서 정당성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일렁거리는 것을 느끼고 들을 수 있다. 하지만 자기 내면에서 일어나는 이 같은 저항의식들을 배제시키거나 무시해 버리면 진정한 참 자아와 만날 수가 없게 된다. 그러면 자신이 갈망하는 자기존재 가치를 이루어낼 수 있는 바람직한 자기 변신은 결코 일어나지 않는다. 따라서 이 세상의 구성원인 각자가 자신의 내면에 간직한 저항의식의 정당성을 올바로 실행해내지 않는 한 우리가 제아무리 이상적인 세상을 꿈꾼다 해도, 우리 사회가 바라는 도덕성과 윤리성을 목청껏 외쳐댄다 해도 도덕과 윤리의식을 저버리는 비참한 일들은 다수의 묵인 하에 오늘도 내일도 끊임없이 일어나게 되어있다.

다시 말하면 우리 내면의 저항의식을 외면하게 되면 자신의 치부를 드러내는 진실들을 방치하게 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되면서 참 자아를 인정할 기회를 상실해 버리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면 진실한 자아를 올바로 읽어내서 있는 그대로의 자기를 수용하고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의 자기변신을 하려는 용기를 보일 수가 없게 된다. 이렇게 참 자아를 인정할 기회를 상실해 버리게 되면 우리가 바라는 이상적인 세상은 오지 않는다. 따라서 개인 각자의 저항의식을 인정하고 수용해 내는 것은 개인뿐만 아니라 사회에도 직접적이고 근원적인 변화의 바람을 불어넣어주는 결정적 계기가 된다는 사실을 깨달아야한다.

자신의 내면에 간직한 저항의식을 수용해내지 못하고 버리거나 지우려고 애를 쓰면 쓸수록 고통의 기억들은 더욱더 생생해지고 시간이 흐를수록 저항의식은 분노가 되어 보복성 폭력의식으로 거세져만 간다. 그렇게 되면 자의적 선택의 여지가 없는 일들이 버젓이 일어나고 있는 불공평한 세상에 대한 분노심의 확장에 시달리는 자신의 모습이 한심스러울 따름인 것이다. 이런 과정에서 겪게 되는 심각한 고통은 자신에게 가해졌던 시련에 시달리는 것보다 자기 방어를 위한 아무런 저항조차 하지 못했던 무기력한 인간으로서의 비참함에 더 견뎌내기 힘들고 괴로워한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저항의식을 스스로 인정하고 수용하지 않으면 정당성을 들어내려는 아름다운 자기를 자해하는 꼴이 되고 만다.

이처럼 저항의식 자체가 두려움이 되면 저항의식을 느끼는 자신이 얄밉고, 저항의식을 경멸하게 되고, 저항의식을 실행해내지 못하는 자신에 대한 무력감에 괴로워하게 된다. 하지만 저항의식을 제대로 인정하게 되면 자신의 참 모습을 스스로 대면하게 되고, 자기를 올바로 이해하는 계기가 마련되면서 진정한 자기변신의 길을 잡아가게 되어있다. 저항의식 인정하기는 참 자아를 제대로 이해하려는 지혜로운 시도인 것이다.

저항의식을 무시하거나 방치하게 되면 이미 받은 상처에 대한 고통으로 괴로운 삶을 살게 한다. 따라서 저항의식을 인정하고 받아들임으로써 있는 그대로인 참 자아를 올바로 파악하여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고 자신의 고유성을 회복하려는 의지를 가지고 자기가 원하는 바람직한 자아를 가꾸어가야 한다. 저항의식을 받아들이고 인정한다는 것은 일어나는 적대적 대응 감정에 휩싸여서 투쟁적인 대항의식을 드러내라는 것이 아니라 침착하게 저항의식을 관조하면서 온전하게 느껴지는 참 자아와 마주하는 자기 성찰을 이루어내라는 것이다.

그래서 저항의식의 건전한 기능과 역할을 활용하여 내면의식의 이면에 존재하는 마음의 상처를 찾아 치유하는 슬기로움을 보이는 지혜로운 삶이 되게 하라.다시 말하면 저항의식을 인정하게 되면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싶지 않은 치부를 간직한 자기의 모습에 또 다른 고통과 아픔을 겪게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저항의식에 휩싸여 분노하는 ‘진정한 나’를 되찾아 나약한 존재인 자신을 인정하라는 것이다.

그래서 저항의식의 가면에 가려져 있는 상처받은 참자아를 인정하는 용기를 보일 때만이 건전한 자아를 이루어가는 건강한 자기를 가꾸어가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함에도 우리는 내면의 저항의식을 도피하려고 행복한 척, 강한 척 위장하고 과장해 본다.

하지만 참자아를 외면한 자기 자신을 향해 더 거칠고 매정하게 저항하고 있는 내면의식을 느끼게 된다. 이처럼 무시되거나 방치된 저항의식은 결국에는 마음의 상처만 더욱 커지게 하고 만다. 내면의 저항의식을 저버리는 것은 결국 세상과 타인이 부여하는 기준에 적응하기위해 끌려 다니면서 자신의 고유한 목소리를 포기함으로써 스스로 인생의 패배자가 되는 자신을 원망하고 미워하게 된다. 자기내면의 저항의식을 거부하려는 태도는 자신의 참 존재감의 부재를 불러오기 때문에 공허하고 허무한 인생이 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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