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사회적 무한책임 가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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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사회적 무한책임 가져야
  • 광주타임즈
  • 승인 2014.05.15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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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타임즈] 편집국장 김미자 = 기업의 진정성 있는 사회적 무한책임 의식은 고객에 감동을 줘, 결국 기업이익으로 돌아간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공장 백혈병 사망 직원들 가족에게 사과하고 합당한 보상을 약속했다.

이번 결정은 백혈병 산업재해 논란에 대한 상호 신뢰 회복의 계기를 마련하는 의미로 늦었지만 반가운 일이 아닐수 가 없다.

백혈병의 인과관계에 대한 해석 차이, 협상기구 구성 방안에 관한 이견은 남아 있지만, 큰 틀의 방향은 잡힌 만큼 합리적 결과가 도출되리라 믿는다.

백혈병 문제는 2007년 3월 삼성전자 기흥반도체 공장에서 근무하던 황유미(당시 23세)씨가 급성 백혈병으로 사망하고 그해 6월 황씨 아버지가 산업재해 유족급여를 신청하면서 불거졌다. 하지만 삼성전자 측은 반도체 작업환경과 백혈병 발병 간에 인과관계가 없다는 조사결과들을 들이대며 사과와 공식 보상을 거부해 왔다.

삼성전자가 백혈병 문제에 전향적으로 돌아선 것은 법원 판결을 비롯한 외부의 비판 여론이 부담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2011년 법원은 삼성전자 근로자 2명에 대해 백혈병과 반도체 제조공정 사이의 인과관계를 인정하는 판결을 내린 데 이어, 지난해 10월에는 근로복지공단과의 소송에서 유족의 손을 들어줬다. 게다가 실화를 소재로 한 영화 ‘또 하나의 약속’이 개봉되면서 사회적 여론도 들끌었다.

이제 중요한 것은 당사자 간 신뢰에 바탕을 둔 진지한 협상이다. 자칫 보상 규모와 대상을 놓고 갈등이 증폭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직업병 피해자는 현재 160명이고 이 가운데 60명이 사망했다고 한다. 10건의 소송이 진행되고 있고 소송 당사자 14명 중 7명은 이미 숨졌다.

이번 삼성의 백혈병 보상은 산업재해로 의심되는 질환으로 고통받는 근로자의 존재를 처음으로 인정했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결정이라 하겠다.

그렇다 하더라도 아쉬운 점은 삼성전자가 아직도 백혈병과 작업환경과의 인과관계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글로벌 기업다운 진정성 있는 책임의식을 기대한다.

우리생활 주변 곳곳에는 갖가지 재해가 우려되는 산업현장이 즐비하다. 인근 여수산업단지만 해도 잠재적 ‘화약고’라 불릴 만큼 재해위험에 노출돼 있다.

삼성의 백혈병 보상을 계기로 모든 산업현장 근로자들의 안전과 근무환경 개선점 등을 다시 한번 꼼꼼히 점검, 산재 대비에 만전을 기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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