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이 침몰한지 ‘한 달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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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이 침몰한지 ‘한 달째’
  • 광주타임즈
  • 승인 2014.05.1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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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타임즈] 편집국장 김미자 = 세월호 참사와 관련 뉴욕타임즈에 게재된 한국 정부를 비판하는 전면광고가 논란이다.

지난 11일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즈에는 미국 내 일부 한인의 모금을 통해 실린 ‘진실을 밝히라’라는 제목의 광고가 일요일자 19면 전체에 실렸다.

이 광고의 부제는 ‘왜 한국인들은 박근혜 대통령에게 분노하고 있나?’이며, 광고 상단에는 침몰한 세월호를 연상케 하는 그림과 함께 “300명 이상이 여객선에 갇혀 있었지만 구조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구체적 서술에는 “박근혜 정부가 적절한 비상대응책을 취하는 데 실패했고 관련 부처 간 협력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또 “한국 정부는 적절한 대응체계와 관계기관간 의사소통이 턱없이 부족했다. 민간 잠수사와 미 해군 등의 지원을 거절하고 구조 전권을 사기업에 맡겼다”며 “이런 어처구니 없는 구조작업은 박근혜 정부의 리더십 부재와 무능함, 직무태만이 드러난 것”이라고 질타했다.

이에대해 재유럽한인회총연합회는 즉각 긴급성명을 통해 "이번 참사를 정치적으로 악용하거나 어떤 불순한 의도로 국론을 분열시키는 행위를 단호히 배격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내 150여 개 한인회를 아우르는 미주한인회총연합회도 반박 성명을 내기로 했다.

이 단체는 일부 종북세력의 아무런 근거 없는 고국 정부에 대한 비판은 국가적 비극을 악용하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하지만 이 광고는 미국 내 한인 교포들이 미주생활 정보교환 사이트인 ‘미씨USA’를 통해 비용을 모금해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광고를 싣기 위해 약 4000여 명이 넘는 현지 교민들이 모금에 참여했으며 애초 목표액인 5만8000달러보다 많은 16만439달러(약 1억6966만원)가 모일 만큼 뜨거웠다.

이처럼 세월호 침몰은 동포사회 또한 두 동강 내고 말았다.

한인사회 한쪽은 성금을 모금해 광고를 통해 분노하며 정부를 압박하고, 다른 교포사회는 ‘나라망신’이라며 이를 성토하는 모습은 일그러질대로 일그러진 부끄러운 대한민국의 자화상이 아닐 수 없다.

뉴욕타임즈 세월호 광고를 접한 네티즌들의 시각도 크게 갈린다.

"나라 망신을 왜 미국까지 가서 하나. 다분히 정치적인 음모가 풍긴다”와 “뉴욕타임즈 세월호 광고 멋지다. 왜 우린 한국 언론에 저런 광고를 못할까”라는 상반되는 반응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대한민국의 치부를 아무리 까발려도, 국민들이 제 아무리 분노해도 300여명의 목숨 값과는 견줄 수가 없다. 팽목항에는 아직도 자식의 주검이라도 한번만 안아보자며 오열하는 가족이 있다.

오늘로써 대한민국이 침몰한지 한 달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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