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가는 길까지 모교사랑 실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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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가는 길까지 모교사랑 실천
  • /박주영 기자
  • 승인 2024.01.22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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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대 만학도 故여영순씨, 장학금 3000만 원 추가 쾌척…가족들 “어머님 유지 지켜 행복”
지난 2003년 56살의 나이로 호남대학교에 입학했던 만학도 여영순 여사가 별세하고 유족들이 고인의 뜻에 따라 3000만원을 호남대에 기부했다. 여 여사는 지난해 7월에도 1500만원을 기부한 바 있다.                                                             /호남대 제공
지난 2003년 56살의 나이로 호남대학교에 입학했던 만학도 여영순 여사가 별세하고 유족들이 고인의 뜻에 따라 3000만원을 호남대에 기부했다. 여 여사는 지난해 7월에도 1500만원을 기부한 바 있다. /호남대 제공

[광주타임즈]박주영 기자=50대 중반의 나이에 호남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 입학해 석사학위까지 취득했던 70대 만학도가 마지막 가는 길까지 모교사랑을 실천했다.

22일 호남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15일 여영순씨가 향년 76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여씨의 자녀들은 생전 어머니의 유언에 따라 3000만원을 호남대에 기부했다.

여씨는 지난해 7월에도 호남대 박상철 총장을 통해 장학금 1500만원을 기탁한 바 있다.

대학 시절 받았던 장학금이 너무고마워 뒤늦게나마 후배들에 노트 한 권씩 선물하고 싶다는 마음이었다.

경기 성남시에 거주하는 여씨는 남아선호 사상이 강했던 가풍 탓에 초등학교만 졸업했다.

9남매의 장남과 결혼해 시동생들 뒷바라지를 하는 것도 모자라 4남매를 낳아 기르느라 대학 진학은 꿈도 못 꿨다.

결국 아이들을 장성시킨 뒤 검정고시를 거쳐 56세의 나이에 호남대학교 국어국문학과 2003학번 신입생으로 입학했고, 석사학위도 취득했다. 

여씨의 큰아들 허창식씨(54)와 둘째 허정씨(45)는 지난 19일 호남대를 찾아 학교에 장학금을 전달했다.

허씨는 “지난해 7월 장학금을 기탁하고 오신 어머니께서 박상철 총장님과 학교 측의 따뜻한 배려에 계속 기뻐하셨다”며 “학생들을 위해 장학금을 더 내놓고 싶다는 어머니 유언을 지키기 위해 기탁했다”고 말했다.

이동우 호남대 학생처장은 “모교와 후배들을 지극히 사랑하신 고 여영순 동문의 숭고한 뜻이 그대로 잘 반영될 수 있도록 장학금을 고귀하게 사용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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