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주년 5·18기념식’ 국민 기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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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주년 5·18기념식’ 국민 기만
  • 광주타임즈
  • 승인 2014.05.18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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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타임즈] 편집국장 김미자=정부가 5·18과 국민을 기만했다.

5·18 민주화운동 제34주년 기념식이 \'관제 기념식\'과 \'알바 합창단\'이라는 논란에 휩싸이는 등 파행으로 얼룩졌기 때문이다.
18일 광주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에서는 국가보훈처 주관으로 정홍원 국무총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34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이 엄수됐다.
하지만 이날 5·18 기념식은 정부의 \'임을 위한 행진곡\' 기념곡 지정과 제창 거부로 5월 단체와 지역 시민사회단체, 정치권 인사 등이 대거 불참하며 역대 기념식 중 \'최악\'의 행사로 치러졌다.

기념식에 총 2천여명이 참석했지만 정작 5·18 민주화운동에 참여한 당사자와 유족은 전체 참석자 2010명의 16%인 330명에 불과했다.
5월 단체 관계자들의 자리에는 국가보훈처가 섭외한 학생과 교사(632명)와 5월 단체들이 \'가짜 참배객\'이라고 주장한 보훈단체 관계자 237명이 대신하는 등 철저한 \'관제 기념식\'으로 치러졌다.

일부 합창단원은 기념식 전날 연락을 받고 일당 5만원에 동원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가 기념식의 격에 맞지 않은 합창단이었다는 논란으로 까지 확산되고 있다.
이에 새정치민주연합은 “보훈처가 주관한 5.18기념식에 급조된 알바 합창단이 동원된 것은 5.18과 ‘임을 위한 행진곡’에 대한 모독”이라고 지적했다. 또 정치권과 시민단체는 “합창단원의 일부가 일당 5만 원을 받고 부랴부랴 여기저기서 나왔으며 이들 중 어떤 단원은 합창도 못해 ‘립싱크’에 불과한 수준이었다니 기가 막힌다”며 비난했다.

이것이 박근혜 정부의 역사인식의 현주소라며, 내일 박근혜 대통령이 담화문을 발표하고 해외순방에 나선다지만, 과거사에 대한 반성 없이 역사가 제대로 한 발짝이나 나갈 수 있겠는가라고 꼬집었다.

이번 기념식은 1980년 5.18이 일어난 지 34년 만에 최악의 5.18임에 분명하다.
박대통령의 인식 전환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국민 60%가 ‘임을 위한 행진곡’의 공식 기념곡 지정에 찬성한다는 여론조사도 이미 나와 있다.
이런데도 정부가 국민여론과 국회의 결의까지 거부함에 따라, 일각에서는 자연스레 박 대통령의 ‘불통’과 연결시키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어떤 정치인은 세월호와 5.18은 무능하고 무책임했던 국가의 모습이라며 ‘본질은 같다’라고 도 진단하고 있다.

지금 대한민국은 최악의 세월호 참사까지 겹쳐 혼란스러운 정국이다.
때문에 이를 안정시키기 위해서라도 박 대통령은 ‘임을 위한 행진곡’의 소모적인 논쟁을 종식 시키고 국민대통합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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