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34일째...지속적 관심 가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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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34일째...지속적 관심 가져야
  • 광주타임즈
  • 승인 2014.05.19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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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타임즈] 편집국장 김미자 = 세월호 침몰 사고가 발생한 33일이 지났다.
18일 새벽 실종자 수색에서 여성 희생자 1명을 수습했지만 빠른 물살 때문에 추가 수색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제 사망자 수는 286명, 실종자 수는 18명이다.
팽목항은 700여명에 달했던 실종자 가족들이 차디찬 바다에서 돌아온 희생자와 함께 진도를 떠나고 20여명의 가족들만 여전히 간절한 기다림 속에 하루하루를 견뎌내고 있다.

이들 가족들은 날이 갈수록 고통이 사그라들기는 커녕, 돌아오지 않은 가족에 대한 그리움만 더해지고 혼자 남을 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게다가 정부에 대한 불신과 난무하는 유언비어까지 나돌아 고통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실종자 가족들은 여전히 정부가 미덥지 못하다. 수색이 더디게 진행되면서 답답함과 정부에 대한 불만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생사불문하고 아이만 바다에서 꺼내달라는 요청도 들어주지 못하는 정부가 야속하기만 하다. 사고 초기 수색·구조 당국의 무기력한 대응으로 대형 참사가 발생했다는 생각에 울화가 치밀고 배신감도 가득하다.

온갖 규정을 위반, 대형 참사로 이어지는 결과를 초래했음에도 ‘회사 대표의 사과문’ 발표 외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무책임한 선사에 대한 불만도 터져 나오고 있다.
장례 뒤 진도를 다시 찾은 유가족은 선사 측에서 진도로 내려와 사고해역을 찾아 수색에 도움을 주거나 가족들을 만나 사과하는 등 사고 수습에 도움을 주는 모습이 전혀 없다라며 도대체 정부와 선사 측은 무얼하고 있는지 답답할 뿐이라고 항변한다.
특히 실종자 가족 30여명이 남아있는 팽목항 인근에 조립주택을 지을테니 모두 옮겨달라고 했다는 말이 확산되면서 가족들의 불안감은 고조됐다.
실종자 숫자가 줄어들면서 거처 이동 소문까지 나돌자 ‘혹시 수색을 그만두기 위한 조치 아니냐’는 우려에 이대로 잊히는것 아니냐는 극도의 공포감이 들었기 때문이다.

또 국정원이 실종자 시신을 보관하고 있다는 식의 근거없는 소문도 실종자 가족들에게는 더큰 상처로 자리 잡는다.
이런가하면 실종된 승무원 가족들은 죄스러움에 가족을 잃고도 소리조차 내지 못하고 숨죽여 수색상황만 지켜보고 있다. 한 승무원 가족은 가족이 승무원이라 아무 말도 못하다가 이제야 식당주변 수색을 부탁했다며 울부짖었다고 한다.
지금 세월호는 참사 한 달여가 지나면서 사람들의 관심에서 조금씩 비켜나고 있다.
아들을 잃은 한 어머니는 자살을 기도하기도 할 만큼, 유족들은 덜어내 지지 않는 슬픔으로 고통받고 있다. 유족들은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상실감과 고통에 2차 피해자가 되기 십상이다. 이들이 아픔을 딛고 삶의 의지를 되찾을 있도록, 보다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관심과 지원을 쏟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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