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의대생들 ‘디데이’에 휴학계…교육계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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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의대생들 ‘디데이’에 휴학계…교육계 ‘촉각’
  • /뉴시스
  • 승인 2024.02.21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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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의대생들 ‘단체 휴학’ 동시다발적 움직임
전원 출석 거부하거나 수업 불참한 곳도 나와

[광주타임즈] 전국 의과대학 학생들이 정부의 증원 정책에 반발해 지난 20일 집단 휴학계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날 실제로 얼마나 많은 의대생들이 ‘동맹휴학’에 동참했는지 이목이 집중된다.

21일 교육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전날(20일) 기준 전국 의과대학 학생들의 휴학계 제출 현황이 공개된다.

교육부가 의대 상황대책팀을 통해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후 6시까지 전국 7개 의대에서 총 1133명이 휴학을 신청했다. 이 가운데 군 휴학(2명)과 개인사정 휴학(2명)은 허가됐고, 나머지 1129명에 대해서는 승인 여부가 알려지지 않았다.

여기까지는 전국 의대생(2만여명)의 약 5.6% 정도로, 그리 큰 규모는 아니다.

다만 의대생들이 20일에 집단 휴학계를 내기로 결의했기 때문에 이날 통계까지 합산하면 의대생들의 휴학계 제출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는 지난 16일 소셜미디어네트워크(SNS)를 통해 20일부터 집단 휴학에 들어간다고 예고한 바 있다.

실제로 지난 20일 전국 곳곳에서 의대생들을 중심으로 수업 거부와 휴학 움직임이 나타났다.

동국대 WISE캠퍼스(경주)에 따르면 의대생 290여명 전원이 이날 휴학원을 냈다. 본과 3~4학년 학생들 중 일부는 수업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앙대는 의대생들 다수가 이날 온라인으로 휴학계를 제출했다. 중앙대는 이날 수업 차질을 예상해 하루 휴강했다.

성균관대의 경우 의대생들 간 휴학계 제출 양식을 공유하는 움직임은 있었으나 실제 휴학을 신청한 인원은 없었다고 한다. 또 다수의 학생들이 수업에 참석하지 않으면서 수업이 제대로 진행되진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화여대는 의대생 280여명 전원이 서면으로 휴학계를 제출했고, 전남대는 의대 예과·본과 재학생 731명 중 282명이 휴학계를 제출했다.

조선대 의대는 정원 620여 명 중 500여명이, 전북대 의대는 669명 중 646명이 휴학원을 낸 것으로 파악됐다.

충남대는 이날 오후 5시까지 휴학계를 낸 학생은 없었고, 의대 1~4학년 학생들의 수업 거부는 이틀째 지속됐다. 건양대는 본과 4학년 학생 전원이 수업에 참석하지 않았고, 휴학계 제출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의대생들이 휴학계를 제출했더라도 학칙상 지도교수 면담과 서류 제출이 필요하기 때문에 휴학이 허가되진 않았다.

교육 당국이 각 대학을 통해 의대생들의 단체 행동을 저지하고 있지만, 이에 반발한 의대생들의 동맹휴학 움직임은 더욱 확산하는 분위기다.

전국 40개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대표들은 전날 공동 성명서를 내고 “군사독재정권 시대를 연상케 하는 정부의 비민주적 조치와 강압적인 명령이 2024년 오늘 실시간으로 일어나고 있다”고 비판하며, “금일부로 동맹휴학계 제출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서울대 의대 학생회장인 김민호씨도 이날 입장문을 통해 “정부의 의료 정책 내용과 집행 과정에 대해 심각하게 걱정하고 있다”며 “일신상 사유로 휴학 신청서를 제출하고 등교를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전국적으로 의대생들의 동맹휴학과 수업 거부가 속출하면서 학사 운영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수업 거부 움직임이 장기간 지속되면 ‘집단 유급’ 사태가 벌어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의과대학 교수는 “본과 2학년 2학기부터는 학생들 대부분이 병원 임상 실습도 해야 하기 때문에 병원과 스케쥴을 다같이 맞춰야 한다”며 “(학사 일정에 차질이 생기면) 실기시험도 미뤄지고, 본과 4학년 졸업시험이 늦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의대 상황대책팀을 통해 전국 40개 의대 동향을 파악하면서 대학 측에 엄정한 학사 관리를 당부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수업 거부 등에 대해서는 (각 대학들이) 학칙에 따라서 엄정하게 학사 관리를 하면 된다”며 “학칙과 규정에 따라서 (학사 관리를)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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