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호남 의원들, 광주-전북 ‘물갈이’에 초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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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호남 의원들, 광주-전북 ‘물갈이’에 초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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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4.02.22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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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경선 결과 수도권은 현역 승리, 호남은 대거 탈락
경선 앞둔 호남 현역측 “물갈이론 퍼질까 걱정 앞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의 깃발이 휘날리고 있다. /뉴시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의 깃발이 휘날리고 있다. /뉴시스

 

[광주타임즈]더불어민주당 호남 의원들이 광주-전북 1차 경선 결과에 초긴장하는 분위기다. 전날 광주·전북 경선에서 현역 의원들이 모두 탈락했기 때문이다. 민주당의 텃밭인 호남의 물갈이가 본격화하는 셈이다. 민주당은 텃밭인 호남에서 대대적인 물갈이를 통해 혁신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22일 뉴시스 취재를 종합하면 광주, 전북 지역 현역 의원들이 전날 1차 경선에서 모두 탈락하자 경선을 앞둔 호남 의원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전날 경선 결과 탈락한 현역 5명 중 4명이 광주·전북 의원이었다.  광주에선 북구갑 조오섭, 북구을 이형석, 동남갑 윤영덕 의원이 각각 정준호 변호사, 전진숙 전 북구의원, 정진욱 전 한국경제신문 기자와 경선에서 맞붙어 공천장을 받지 못했다. 전북 익산갑의 김수흥 의원은 이춘석 전 의원을 상대로 경쟁했으나 탈락했다.

이에 호남 의원들은 경선 앞두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역 의원들은 앞서 진행됐던 여론조사 결과와 다른 결과가 나오는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한 호남 현역 의원 관계자는 “결과가 굉장히 충격적이었다”며 “호남 지역 현역 교체율이 50% 정도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전부 바뀌었다. 여론조사에서 이기는 걸로 나왔던 후보들이 다 떨어지다보니 다른 후보들도 앞으로의 결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더군다나 언론 보도에서 ‘호남 현역 물갈이론’이 나오면 이후 경선에도 영향이 있지 않겠나”고 강조했다.

다른 현역 의원 측도 “어제 결과가 현역 교체론으로 번질 수 있다”며 “선거구 획정이라는 변수가 남아있지만 일부 의원들을 제외하고는 현역이라도 승리를 확신할 수 있는 지역은 없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1차 경선 탈락 현역 의원 관계자들은 탈락 원인이 지역 내 대선 패배에 대한 책임론이 강하게 작용한 것 같다고 보고 있다.

한 관계자는 “아무래도 대선 패배 이후 현역 의원들에 대한 책임론이 있었다”며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민주당이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지적, 공천 과정이 매끄럽지 못한 것에 대한 실망감 등을 두고도 현역들에게 책임을 묻고자 한 것 아닌가 싶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21대 국회 광주 지역 의원들이 초·재선이다보니 지역민 기대에 미치는 활동을 하지 못했다는 부분도 작용한 것 같다”고도 했다.

호남은 과거부터 민주당 텃밭으로 여겨져 왔다. 민주화 운동의 상징을 띤 지역이다보니 새해나 새 지도부가 들어서면 ‘0순위’로 찾는 지역이곤 했다. 한 때 호남 민심으로부터 외면 받기도 했지만 결국에는 용서를 구하며 지지층을 확대해왔다.

아직 경선 또는 단수 공천 등 심사결과가 공개되지 않은 지역은 전남 10곳, 광주 4곳, 전북 6곳 등이다.

이날 기준 현역 의원과 도전자들의 경선이 확정된 곳은 광주 동남을(이병훈 의원·안도걸 전 기재부 제2차관), 광산갑(이용빈 의원·박균택 전 법무연수원장), 광산을(민형배 의원·정재혁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김성진 전 광주테크노파크 원장)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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