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조선대 의대생 85% 휴학…3월 분수령
상태바
전남·조선대 의대생 85% 휴학…3월 분수령
  • /뉴시스
  • 승인 2024.02.28 18: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휴학계 반려하고 학사일정 연기했지만 내달부터 개강·강의 재개
결석 시 무더기 유급 불가피…강대강 대치 속 정원신청도 ‘불씨’

[광주타임즈]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증원 방침에 반발한 광주·전남 의대생 대다수가 동맹휴학에 동참한 상황에서 정부와의 입장차를 좁힐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일단 각 대학이 휴학계를 반려하며 학사 일정을 연기했으나, 3월 초까지 돌아오지 않은 의대생들은 유급 등 불이익이 불가피하다.

28일 전남대학교에 따르면, 전남대 의대 재학생 732명 중 78.5%에 해당하는 575명이 휴학계를 제출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특히 집단행동 첫날인 지난 20일 281명, 이튿날인 21일 282명에 이어 22일 이후 전날까지 12명이 추가로 휴학 신청을 했다.

조선대 의대 역시 정원 625명 중 90%를 훌쩍 뛰어넘는 600여 명이 휴학 신청했다.

광주·전남에서 의대를 둔 대학 2곳을 통틀어 의대생 정원 1357명 중 85%가 넘는 1170여 명이 동맹 휴학에 나선 셈이다.

각 대학은 의대 증원안 반발과는 무관한 개인 사유, 학과과정 미이수 등을 이유로 든 학생만 휴학계를 받아들였다.

대부분의 휴학계는 일단 반려하되, 차례로 개인 상담을 한다. 강의 파행 우려가 큰 만큼 학사 일정을 대부분 연기했다.

전남대 의대는 이달 19일 개강했지만 학사 일정을 2주가량 연기하면서 다음 달 6일부터 각 교과목 강의가 재개된다. 조선대 의대도 다음 달 4일 개강에 앞서 예정됐던 임상 실험 등 수업 일부를 미뤘다. 

3·1절 연휴가 끝난 뒤에도 의대생들이 휴학을 철회하지 않으면 강의 파행은 불가피하다.

의대는 한 과목이라도 무단 결석 등으로 ‘F’ 학점을 받으면 유급 처리될 수 있다. 동맹휴학에 동참한 의대생들의 ‘대량 유급’이 현실화될 수 있다.

전국 의대 학생회 협의체인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의대협)도 정부와 대학 당국 양측을 향해 “의학 교육의 질 보장에 대한 진정성을 표명하라”며 쉽사리 물러서지 않겠다는 입장이어서 전망마저 어둡다.

이런 와중에 교육부는 다음 달 4일까지 의대 증원 관련해 각 대학에 정원 신청을 요구한 상태다. 의대 학장들로 구성된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가 신청 연기를 요구했지만 교육부는 거부했다.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오후 의대 운영 대학 40개교 총장들과 화상 간담회를 열고 의대 정원 신청과 의대생 동맹휴학 대응을 논의한다.

이 자리에서 이 부총리는 총장들에게 새 학기 의대의 차질 없는 정상적 학사 운영을 당부할 것으로 알려졌다. 끝내 수강 거부를 이어가는 의대생은 학칙에 따라 엄정 조치할 것도 요구할 계획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