民 광주·전남 ‘오락가락·고무줄’ 공천에 “불신 자초”
상태바
民 광주·전남 ‘오락가락·고무줄’ 공천에 “불신 자초”
  • /뉴시스
  • 승인 2024.03.03 16: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공관위 결정·재심위 번복·최고위 기각
구체적인 내용 설명도 없어 불신 자초
공천심사 기준 제각각에 후유증 클 듯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2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2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광주타임즈]더불어민주당의 본산이자 야권 심장부인 광주·전남지역 민주당 공천이 오락가락 ‘갈 지(之)자’ 행보를 보이면서 불신을 자초하고 있다.                      

공천 심사 기준이 제각각이고 일부 선거구에서는 이틀 만에 심사 결과가 번복된 데다, 구체적인 설명도 없어 ‘시스템 공천’이라는 지도부의 말이 무색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2일 민주당에 따르면 공천관리위원회는 광주 8곳, 전남 10곳의 공천 심사를 마무리 하며 경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지만 불투명한 공천 심사에 예비후보들의 반발과 잡음이 곳곳에서 터져나오고 있다.

광주에서는 서구갑 송갑석 현역 의원이 배제된 정체불명의 여론조사가 돌더니 급기야 송 의원이 현역 평가 하위 20%에 포함된 것이 확인됐다.

당 지도부가 대표적 ‘비명’계인 송 의원을 의도적으로 찍어내려 한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결과적으로 송 의원은 본인 득표율 20% 감점에다, 상대 후보의 신인 가점 10% 적용까지 총 30%의 페널티를 안고 경선에 참여하게 됐다.

반면 대표적 ‘친명’인 광산을 민형배 의원의 선거구에서는 경선 대진표가 뒤바뀌는 촌극이 벌어졌다.

당초 공천관리위원회는 민 의원과 예비후보 3명 중 경쟁력이 가장 약한 정재혁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의 2인 경선을 발표했다.

공천배제 된 김성진 전 산업통상자원부 대변인과 최치현 전 청와대 행정관이 “사실상 민형배 의원 단수공천이다”며 삭발 후 단식농성에 돌입하자 재심위가 재심을 받아들였다.

중앙당 지도부 스스로 공관위의 공천 심사가 부당했음을 시인한 결과다.

결국 민 의원, 김 전 대변인, 정 전 행정관 3인 경선에 결선 투표제까지 도입하는 것으로 바뀌었고, 민 의원이 공천장을 거머쥐었다.

서구갑에서는 컷오프 된 박혜자 의원이 재심을 신청해 별다른 설명 없이 인용되면서 경선 후보에 포함됐으나, 이틀 만에 최고위원회가 기각하면서 없던 일이 되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공관위 결정을 재심위가 뒤집었으나, 최고위가 재심위 결정을 다시 기각하는 등 공천 심사 기준과 결과가 제각각이다.

동남갑과 동남을에서는 여론조사 지지율 선두권을 달리던 노형욱 전 국토교통부 장관과 김성환 전 동구청장이 컷오프 되면서 반발이 일었고, 탈당 가능성도 예상되고 있다.

전남에서도 경선 대진표로 몸살을 겪었다. 곳곳에서 진통이 이어지면서 후유증도 예상된다.

담양·장성·함평·영광 선거구의 경우 당3역 중 하나인 정책위 의장인 3선의 이개호 의원을 단수 공천하려다 “황제·밀실·셀프 공천”이라는 거센 반발에 부딪혔다.

결국 재심위가 박노원 전 대통령비서실 행정관과 이석형 전 함평군수의 이의제기를 받아들여 지난달 29일 3인 경선으로 변경했으나 이틀 만에 다시 단수 공천으로 번복했다.

재심위는 이 의장의 경우 다른 예비후보들과 경쟁력 격차가 크지 않다는 이유로 단수 공천을 취소하고 3인 경선으로 바꿨으나, 최고위가 이를 뒤집고 단수 공천을 확정하면서 원점으로 회귀했다.

지난달 25일 공관위, 지난달 29일 재심위, 지난 2일 최고위를 거치면서 6일 만에 결정이 오락가락하면서 ‘고무줄 공천’이라는 뒷말이 나오고 있다.

여론조사 1위 등 상위권 후보들의 탈락도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순천·광양·곡성·구례갑 신성식 예비후보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연속으로 1등을 놓치지 않으며 시민들의 의미있는 지지를 받아왔는데 컷오프된 중대한 사유가 무엇인지, 경선 방식이 공정한지 의문”이라고 반발했다.

서갑원 예비후보도 “특정 후보를 위한 짜여진 각본, 경선을 가장한 단수전략 공천, 낙하산 공천 아니냐”고 거세게 항의했다. “시민의 여망인 단독 선거구 분구를 외면하고 위헌적 현행 선거구 유지를 하면서까지 불공정하고 비상식적인 공천을 자행했다”고도 말했다.

‘지도부는 단수, 비명계는 경선’ 공식이 현실화됐고, 컷오프된 후보 중 상당수는 비이재명계로 분류돼 ‘친명 몰아주기’와 ‘비명횡사’ 논란이 전남에서도 일 것으로 보인다.

공관위와 재심위, 최고위의 공천 심사 결과가 각각 다른 데다, 결정에 대한 구체적인 배경설명 조차 부족해 탈락한 예비후보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한편 선거구 획정 과정에서 분구 대상으로 떠올랐던 순천·광양·곡성·구례는 갑, 을 선거구 모두 현역 등판이 무산됐다. 갑은 소병철 의원이 불출마 선언해 전략선거구로 지정되면서 전남에선 유일하게 비현역 매치가 치러지고, 을은 여성전략특구로 지정되면서 현역 서동용 의원이 컷오프됐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