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 심판론’이든 뭐든 투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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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 심판론’이든 뭐든 투표해야
  • 광주타임즈
  • 승인 2014.05.20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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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타임즈] 편집국장 김미자 = 세월호 참사가 6.4지방선거의 판세를 좌우하는 최대 변수로 떠오른 가운데 유권자 절반 이상이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국민 안전에 소홀했다는 비판 여론이 유권자를 투표장으로 유인할 요인이 될지, 오히려 정치 불신만 키워 투표율을 떨어뜨리는 걸림돌이 될지 전망은 여전히 엇갈린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코리아리서치센터에 의뢰해 지난 12∼13일 15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95% 신뢰수준에 ±2.5%포인트)에 따르면 투표참여 의향을 묻는 질문에 "반드시 투표할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55.8%에 이른다고 20일 밝혔다.

연령대별로는 20대 이하 43.9%, 30대 45.2%, 40대 54.3%, 50대 이상이 67%로 나이가 많아질수록 적극적 투표참여 의향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역대 지방선거 가운데 투표율이 가장 낮았던 건 2002년의 48.9%이고, 5년 전인 2010년 지방선거 때에는 54.5%를 기록했다.

'아마 투표할 것'이라고 소극적인 투표참여 의향을 보인 응답자는 29.9%, '투표하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은 13.2%로 집계됐다. 투표에 참여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투표해도 바뀌는 것이 없어서(50.3%)'였고 '후보자에 대해 잘 몰라서(16%)'가 그 뒤를 이었다.

이런한 가운데 이번 선거에서 전면 시행하는 사전투표제는 일단 투표율 견인에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애초 투표 의사가 있는 이들이 사전투표를 활용하는 사례를 감안해도 투표 효율성이 증대되는 만큼 기존 투표율보다는 오르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세월호 참사 여파와의 상관관계를 쉽게 단정짓기 어렵다. 전문가들은 대체적으로 유권자의 정치권에 대한 불신과 부정적 인식이 강화됐고 선거 관심도를 떨어뜨려 투표율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이 양분하는 선거구도상 부동층 가운데 일부는 대안 정당보다는 쉽게 투표 포기로 돌아설 우려도 있다.

반론도 있다. 젊은 층에 비해 높은 투표율을 기록해 온 고령층은 이번에도 어김없이 대거 투표장으로 향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세월호 참사에 대한 중앙정부 심판론은 20, 30대 유권자에게 투표 유인 효과로 작용할 수 있다.

어쨌거나 ‘정권 심판론’이든 뭐든 투표 포기는 알될 말이다.

유권자의 현실정치 참여의식이 높을수록 민주적 선진정치로의 정착이 빠를 것이기 때문이다. 사회곳곳의 관행화된 비리와 부도덕이 들춰져 개선되는 것도 높은 정치의식의 결실임에 틀림없다. 유권자가 깨어있지 않으면 권력비리와 사회 부조리는 다시 활개 칠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오고, 그 행위는 신성한 주권행사인 투표 참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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