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더미 F1…낮은 임대료 책정 '입방아'
상태바
빚더미 F1…낮은 임대료 책정 '입방아'
  • 광주타임즈
  • 승인 2012.11.21 18: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주차장 태양광시설 시중가 10분 1에 빌려줘"특혜 논란
올 400억 적자 .누적액 '-1729억'…국비지원등 특단대책 시급
지난달 14일 막을 내린 포뮬러원(F1) 코리아그랑프리의 영업 손실이 400억 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추가 재협상이나 국가 지원 확대 등 '적자탈출'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21일 F1대회 조직위원회와 전남도 등에 따르면 올해 F1 대회 총 지출 비용은 개최권료 510억원, 조직위 운영비 235억원 등 총 745억원 규모에 이른다.

반면 수입은 입장권과 기업부스 등 마케팅 206억원, 국비 50억원, 스포츠토토 기금 25억원, 기타 잡수입 70억원 등 모두 351억원으로 집계됐다.

기업부스는 12인실에서 30인실까지 12개가 팔렸다. LG화학과 레드불, 썬카운티, 페라리, 한국농어촌공사, GS칼텍스 등이 주요 구매자다. 스폰서십은 팀빌딩 임대료 25억원과 트랙사이드 광고 4억원, 식음료 부스판매 1억2000만원 등이다.

이에 따라 비용에서 수익을 뺀 대회 적자규모는 394억원으로 400억원에 육박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원년대회인 2010년 725억원, 지난해 610억원보다는 적자폭이 크게 줄어든 것이지만 F1조직위가 지난해 재협상 후 공언한 200억원대 적자보다는 100억원 가량 많은 것이다.

이에 따라 F1 누적 적자는 1729억원에서 늘게 돼 추가 수지개선책이 없을 경우 내년 대회 이후 누적적자액은 2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조직위측은 5월부터 8월까지 열린 2012여수세계박람회와 런던올림픽, 유럽발 금융위기 등으로 기업마케팅에 어느 해보다 어려움이 많았고, 타이틀 또는 메인스폰서 유치에도 애를 먹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F1 조직위원장과 'F1 대부' 버니 에클레스턴 FOM(포뮬러원매니지먼트) 회장과의 재협상에도 불구, 400억원에 이르는 적자 구조가 발생함에 따라 '고비용 F1'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전남도와 조직위가 국회 설득작업을 통해 연간 100억∼200억원의 대회운영비를 우선 확보하고 타이틀 스폰서 등 대기업 참여와 스폰서십을 보다 적극적으로 유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조직위원장과 필요할 경우 정부 관계자들까지 나서 FOM과의 3차 협상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조직위 관계자는 "크고 작은 어려움을 딛고 올해는 원년 대회에 비해 적자폭이 절반 수준으로 줄어 들었고, 국회 상임위에서 내년 운영비로 144억원이 반영된데다 모터클러스터가 국책사업으로 선정되는 등 주변 여건이 많이 나아지고 있어 내년부터는 수지개선이 크게 나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전남 영암 F1(포물러원) 경주장 주차장에 조성된 대규모 태양광 발전사업의 턱없이 낮은 임대료로도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전남도의회 경제관광문화위원회 소속 서동욱(순천3) 의원은 21일 F1 조직위원회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F1 경주장 P1, P7주차장 22만6300㎡에 조성된 대규모 태양광 시설을 시중가보다 10분의 1 수준에 임대한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당 171원, 연간 3800만원에 사업부지를 10년간 임대한 것을 두고 '특혜성 임대'라는 지적이다.

서 의원은 "통상 태양광 생산시장에서 임대료가 ㎿당 3000만원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발전 용량이 13-14㎿에 이르는 F1 경주장 태양광 발전소의 임대료는 연간 4억원 안팎이어야 함에도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한 것은 쉽게 이해하기 힘들다"고 낮은 임대료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낮은 임대료는 앞서 지난 2월 실국별 업무보고에서도 제기됐다.

당시 박철홍(담양1) 의원은 "600억원 짜리 대형 프로젝트를 할 수 있도록 해주면서 부지 임대료 수익이 1년에 3000만원대 밖에 안된다는 것도 말이 상식적으로 말이 안된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해당 시설은 또 F1주관기구인 FIA나 국내 경주단체인 카라(KARA) 등과 사전 협의를 거치지 않은 점에서 또 다른 논란을 낳은 바 있다.

이에 대해 F1 조직위 관계자는 "특별한 수익없이 놀고 있는 땅을 활용해 민자 유치 방식으로 추진한 사업"이라며 "수익만을 목적으로 한 사업이 아니어서 임대료는 시장가보다 낮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F1 경주장 태양광 발전시설은 축구장 30개와 맞먹는 면적으로 본격 가동하면 연간 1만8000MWh의 전력이 생산돼 5000여 가구에 공급되고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연간 1만톤 가량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