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론 직면한 한동훈, 호남서 어떤 메시지 내놓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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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론 직면한 한동훈, 호남서 어떤 메시지 내놓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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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4.03.14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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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폄훼’ 도태우 공천, 지역 여론 악화
‘5월 정신, 헌법 전문 수록’ 의지와도 상충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월 4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뉴시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월 4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뉴시스

 

[광주타임즈]4·10 총선이 20여 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2개월여 만에 험지인 광주와 전남을 찾는다.

한 위원장의 이번 방문이 관심을 모으는 것은 비대위원장 취임 이후 파죽의 지지율 상승을 이끌었던 기세가 최근 주춤한 데다, 이른바 ‘5·18 폄훼 도태우 공천 논란’으로 광주·전남의 여론이 악화일로에 있기 때문이다.

14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한동훈 위원장은 15일 순천 아랫장과 웃장을 찾아 순천시민 간담회를 갖고 민심을 청취한 뒤 야권의 심장부 광주로 이동한다.

이어 광주 실감콘텐츠큐브 현장을 방문해 AI 관련 산업현안을 청취하고 광주 충장로우체국과 5·18민주광장 일대에서 시민들과 거리인사를 나눌 예정이다.

순천과 광주 동구는 이정현, 박은식 등 국민의힘이 공을 들이고 있는 후보들이 나서는 지역이기도 하다.

한 위원장이 광주·전남을 찾은 건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취임 직후인 지난 1월 4일 5·18 묘지를 참배한 후 두 달 만이다.

한 위원장은 당시 “헌법 전문에 5·18 정신을 수록하는 것에 적극 찬성한다. 5월의 광주 정신은 어려운 상황에서 민주주의를 지킨 정신이며 대한민국 헌법 정신과 정확히 일치한다”는 메시지로 광주의 민심을 파고 들었다.

그로부터 2개월. 주변 상황은 변했다.

일단 한동훈 위원장의 역할론이다. 정치 초년생답지 않게 가히 ‘한동훈 신드롬’이라 불릴 정도의 지지세를 이끌었지만 최근에는 한계론이 심심찮게 거론되고 있다. 이미지 정치를 뛰어 넘는 구체적 전략이 보이지 않는 데다 중도 확장성, 용산과의 차별성에도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는 지적이 그것이다.

광주·전남의 여론 또한 만만치 않다. 5월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에 목소리를 높였던 한 위원장의 결연한 의지와 도태우 공천 유지를 결정한 당의 방침 사이에 넘을 수 없는 간극이 엿보인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5·18민주화운동 관련 단체들은 성명을 통해 “국민의힘 인사들의 5·18 왜곡·폄훼는 민주주의에 대한 도전”이라며 “한동훈 위원장이 ‘5·18 정신 헌법 전문 수록’을 강조했으면서도 도태우 후보를 공천하는 이중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주장했다.

“광주를 방문하려거든 도 후보에 대한 공천을 취소한 뒤에 오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민주당 광주지역 후보들도 기자회견을 갖고 도태우 후보의 즉각적인 사퇴와 당 차원의 대국민 사과를 요구했다.

가뜩이나 보수 불모지인 광주·전남 지역의 여론이 악화되면서 지역 정치권도 긴장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16년 만에 광주 8개 선거구 전체에 후보를 내면서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으나 이번 파장의 불똥이 어디로 튈지 알 수 없게 됐다.

광주·전남의 총선 후보들도 보수정당 대표, 학생운동가, 의사, 아나운서 출신으로 경쟁력 있는 라인업을 꾸렸다고 자부했지만 여론의 흐름이 녹록지 않다.

이런 와중에 광주와 전남을 찾는 한동훈 위원장이 어떤 메시지로 돌파구를 찾을 것인지 관심이다.

분명한 점은 5월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 의지와 5·18 폄훼 후보 공천이라는, 서로 상충되는 입장을 지역민들에게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다.

이중적 잣대를 대충 뭉개고 가는 것으로는 대호남 서진전략이 먹히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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