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학교급식 김치, 친환경 둔갑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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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학교급식 김치, 친환경 둔갑 '논란'
  • 광주타임즈
  • 승인 2014.05.21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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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연합 "특정업체 밀어주기식 수의계약"분통
[사회=광주타임즈] 광주지역 학교급식에 공급된 김치가 '무늬만 친환경'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급식 단골메뉴지만 100% 친환경 식재료를 사용했는지 구체적인 검증없이 '친환경 김치'로 포장돼 공급돼온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일고 있다.

광주·전남교육을 생각하는 학부모연합(이하 교학연)은 21일 시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치는 친환경 우수식재료 공동구매 품목에 포함되지 않음에도 시교육청이 지난해초부터 공동 품목에 넣어 납품 실적도 없는 특정 김치사업단과 밀어주기식 수의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수의계약은 시교육청 친환경 우수 식재료 공동구매위원회에서 선정한 8개 업체에 대해서만 2000만원 범위 내에서 이뤄졌다.

시교육청은 이 과정에서 친환경 식재료 구입비로 1인당 200원(끼니당)씩 모두 76억원을 추가 지원했고, 대상 품목이 아닌 김치를 무리하게 공동 구매도록 독려하는 과정에서 일선 학교에 수차례 정정 공문을 발송했다.

그러나 이들 공문에도 '김치 공동구매의 경우 친환경 김치가 공급된다'(2013년 4월) '학교에서 사용하는 모든 김치는 친환경 농산물로 만든 김치를 공급한다'(2013년 9월)고 '친환경 김치'를 명시, 강조했다.

또 1인 견적 가능 수의계약 상한이 1000만원임에도 '교육청 주관 친환경 식재료 공동구매 품목' 또는 '자치구 급식지원센터가 지정하는 배송업체를 통해 구입하는 물품'은 2000만원까지 가능토록 해 수의계약 범위를 2배로 확대했다.

교학연 측은 "친환경 김치 관련 공문을 수차례 하달했지만 정작 친환경 급식은 단 한 차례도 공급된 적이 없다"며 "이는 학부모와 학생을 우롱한 처사고 급식단가를 높여 혈세를 낭비하고 학부모 부담도 가중시킨 꼴"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시 교육청 관계자는 "원재료인 배추 등은 친환경 일 수 있지만, 수많은 재료를 버무린 김치는 가공식품이어서 친환경이냐, 아니냐를 규정하기 어렵다"며 "양념과 고춧가루 등 일부 부재료가 친환경 인증을 받지 않은 만큼, 김치 자체를 친환경으로 보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납품한 사업단은 8개사 소속된 사단법인으로 모두 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해썹)을 충족시킨 업체들"이라며 "친환경 식재료 관련 공문에 '친환경 김치'라는 표현을 쓴 것은 그런 식으로 해 달하는 추진 방향을 전달하면서 다소 욕심을 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광주에서는 지난 한해 각급 학교에 쌀 2800t을 비롯, 모두 5570여t의 친환경 식재료가 공급됐으며 구입비로 250억원이 투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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