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 율동 대신 '피켓 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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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 율동 대신 '피켓 선전’
  • 광주타임즈
  • 승인 2014.05.22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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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돌입

[정치=광주타임즈] 박재범 기자 = 6·4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22일 '세월호 참사'로 인한 국민적 애도 기간에 맞춰 광주지역 지방선거 후보자들은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총력전을 펼쳤다.

이날 오전 광주지역 지방선거 후보자들은 출근길 인사를 통해 공식 선거 운동을 시작했다.

광주시장 선거에 출마한 7명의 후보자들은 광주시청 앞과 광주 서구 신세계백화점 앞, 광주 광산구 수완지구 국민은행 앞, 광주 서구 양동시장 등에서 유권자들에게 첫 인사를 건넸다.

공식적인 첫 선거 운동인 만큼 각 후보자들의 메인 유세팀이 총 출동했지만 '세월호 참사'로 인한 국민들의 충격과 고통, 슬픔을 감안해 여느 선거 때와 달리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유세가 진행됐다.

특히 올해 선거에서는 그 동안 유권자들에게 후보를 알리는데 가장 큰 영향을 미쳤던 선거 유세용 노래와 율동이 거의 사라졌다. 확성기를 사용한 적극적인 표심 구애도 이날만큼은 찾아볼 수 없었다.

노래와 율동, 확성기가 사라진 선거 운동 현장은 후보의 이름과 기호가 적힌 피켓들이 대신했다. 일부 후보들은 기존 피켓과 차별화를 위한 깃발까지 동원해 자신들의 이름과 기호를 알리기 위해 힘썼다.

선거 운동 첫 날인 만큼 차별화한 서로의 캐치프레이즈를 알리기 위한 기싸움도 팽팽했다.

새누리당 이정재 후보와 노동당 이병훈 후보는 각각 '일자리 30만개와 시민안전보장', '돈보다 생명이 먼저'를 내세우며 '세월호 참사'를 교훈 삼아 안전한 광주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무소속 이병완 후보는 '낡은 정치 몰아내고 미래 세력을 길러내자', 새정치민주연합 윤장현 후보는 '광주를 바꾸는 첫 시민시장'을 강조하며 '새로운 광주'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걸었다.

무소속 강운태 후보는 '이제 막 도약하기 시작한 광주의 발전을 여기서 멈출 수는 없다'고 강조했으며 무소속 이용섭 후보는 '무너진 민주주의와 광주 시민의 자존심을 회복해 정의롭고 풍요로운 광주'를 만들겠다며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통합진보당 윤민호 후보는 '진짜 야당 이제는 진보당'을 제시했다.

일부 후보들은 '세월호 참사'를 담은 영상 유세차와 연설로 시민들의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광주지역 곳곳에서 펼쳐진 광주시교육감, 기초자치단체장과 광역의원, 자치단체 기초의원 선거 후보자들의 유세 현장도 분위기는 마찬가지였다.

아파트 단지 앞과 유동인구가 많은 교차로 주변에서 선거 운동을 벌였으나 확성기를 이용한 유세와 노래, 율동 없이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인사를 건네고 후보를 알렸다.

이를 본 시민들은 대부분 조용한 선거전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직장인 김하영(35)씨는 "아침부터 엄청난 소리로 울려 퍼지던 확성기와 노래가 사라졌다"며 "세월호 참사로 인해 전 국민이 충격에 잠겨 있는 만큼 남은 선거 기간에도 이 같은 분위기가 이어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 다른 직장인 이연재(29·여)씨는 "지금까지 선거는 후보자들이 중심이 돼 시끌벅적하게 진행되면서 시민들과 유권자들에 대한 배려가 없었다"며 "선거가 유권자들이 정치인들에게 내리는 심판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좀 더 엄숙할 필요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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