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화재 대응’ 우리도 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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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화재 대응’ 우리도 할 수 있어요
  • 광주타임즈
  • 승인 2024.03.24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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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타임즈]담양소방서 예방안전과장 이정호=산불이 잦은 건조한 봄철에 접어들면서 농촌지역 어르신들의 무분별한 농산폐기물과 논․밭두렁 소각, 아궁이 불씨 관리 소홀 등에 의한 부주의 화재에 대한 도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이처럼, 시기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발생하는 화재의 가장 효과적인 대처 방법은 불을 처음 발견한 사람이나 화재 장소와 가까운 주민들이 소화기구 등을 활용해 초기진화 하는 것이다.

물론, 이와 동시에 119신고 또한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만약, 화재가 확대돼 초기진화가 어렵다고 판단되면 큰 소리로 화재사실을 주위에 알리고 신속한 인명대피 활동이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

무리하게 자체진화를 시도하다가 화상을 입거나 큰불로 확대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 담양소방서 관할지역은 도농 복합형태의 지역 여건상 산업 및 농공단지와 소규모 공장들이 많은 곳에 분산 입주해 있다.

최근 농공단지 등에 위치한 소규모 공장을 방문해 보면 인건비 절감과 내국인이 기피하다는 이유로 외국인 근로자들이 거의 생산직 업무를 도맡아 24시간 교대근무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인력 운영상의 여건으로 볼 때, 주·야간을 불문하고 작업현장에서 화재를 가장 먼저 발견하고 유효한 초기대처를 할 수 있는 민간 소방력의 중요한 인적자원이 외국인 근로자라 판단된다.

이에, 공장 관계자께는 평상시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초기화재 발견 시 알리는 법, 소화기로 진화하는 요령, 건물 내 동료들을 대피시키는 방법 등 기초적인 화재 대응능력 배양을 위한 자체훈련을 실시해 주실 것을 적극 부탁드리고 싶다.

현실적으로 바쁜 생산 일정과 언어 전달 등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을 수 있겠지만 내국인 근로자가 먼저 시범을 보여준 후 지속된 반복훈련을 실시한다면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라고 본다.

화재는 발생 이후 골든타임인 5분 이내 초기진화가 가장 중요하다.

촌각을 다투는 상황에서 화재를 가장 먼저 발견할 수 있는 외국인 근로자가 소방대 도착 전까지 앞서 말한 3가지의 초기대처를 신속히 수행해 준다면 피해경감의 경제적 가치는 물론 능숙한 소방관의 역할을 톡톡히 하게 될 것이다.

만약, 큰 화재로 공장과 소중한 인명을 잃게 된다면 지금의 경제적 어려움보다 더 큰 슬픔이 닥쳐온다는 사실을 우리 모두가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본다.

화재 시 무조건 대피하지 않고, 살펴서 대피하도록 피난행동요령을 미리 숙지하고, 소방시설에 대한 유지·관리 등 안전관리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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