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공직 줄퇴사 이유…“적은 월급·경직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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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공직 줄퇴사 이유…“적은 월급·경직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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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4.03.26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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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입법조사처 “신규임용 공무원 퇴직 증가”
“공무 부실화 초래 등…구조적으로 접근해야”
최근 5년간 '젊은 공무원'들의 퇴사가 많아지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온 가운데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공무직 퇴사 관련 브이로그가 큰 공감을 얻고 있다.  /뉴시스
최근 5년간 '젊은 공무원'들의 퇴사가 많아지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온 가운데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공무직 퇴사 관련 브이로그가 큰 공감을 얻고 있다. /뉴시스

[광주타임즈] ‘젊은 공무원’들의 퇴사가 늘고 있다.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에는 공무직 퇴사 관련 브이로그가 잇따른다. 

지난달 28일 국회입법조사처가 발표한 ‘신규임용 공무원의 퇴직 증가문제’에 따르면 최근 5년간 퇴직한 공무원 중 신규 임용된 공무원의 퇴직 비중은 2019년 17%에서 2023년 23%로 증가했다. 해당 조사에서 젊은 공무원들이 퇴사하는 주요 원인으로 낮은 보수와 연금 불안, MZ세대의 특성과 경직된 공직 문화의 괴리 등이 지목됐다.

실제로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에서 젋은 공무원들의 퇴직 관련 브이로그를 찾아보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한 유튜버는 ‘공무원 퇴사 이유 5가지’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적은 월급, 직장 내 괴롭힘, 미흡한 인수인계 등을 퇴사 이유로 꼽았다. 그는 “출장이나 초과근무 수당을 받아도 (월급이) 전체적으로 아주 작다”며 “연고지가 아닌 타지에서 근무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라 월급은 작은데 타지에서 생활하며 돈을 많이 쓰게 된다”고 말했다.

또 “‘공무원 인수인계’를 검색만 해도 문제점이 많이 뜬다”면서 “첫 업무가 배정 됐을 때도 전임자가 바로 맞은 편 자리였지만 전혀 인수인계를 해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역에 있는 동기들끼리 전화해서 서로서로 정보를 공유하는 수밖에 없었다”며 “신규 때만 그런 줄 알았더니 그후 업무가 바뀌어도 마찬가지였다”고 말했다.

미흡한 인수인계 등 공직 문화는 여러 퇴사한 공무원들이 공통적으로 언급하는 주요 퇴사 원인이다.

또 다른 유튜버는 공무원 직업은 물론 여러 장점이 있다면서도 여러 지역에 배치되는 순환 근무, 겸직이 불가능하다는 점, 과한 의전이나 미흡한 인수인계 등 공직 문화 등의 이유로 퇴사를 결심했다고 전했다.

그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이해할 수 없는 과한 의전, 인수인계 없음, 계급사회같은 것들”을 퇴사 이유 중 하나라고 말하며 “인수인계도 없다시피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공무원 업무로 자아실현을 하기 힘든 점도 거론했다. “(요즘은) 많은 사람들이 부캐를 가지고 다양한 직업을 갖는 그런 시대”라면서 “겸직 불가능에 묶여서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는 게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MZ세대가 말하는 진짜 퇴사 이유’라는 영상을 올린 유튜버도 “(공무원으로) 60세까지 정년을 채우고 퇴직한 다음에 ‘거울을 보면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라는 질문을 해봤을 때 인생이 너무 아까울 것 같았다”고 말하면서 “내가 좋아하는 일을 내 발전을 위해서 해냈을 때 성취감을 가장 느낀다. 공무원으로서 했던 일들은 전혀 그런 일들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들 유튜버가 올린 퇴사 영상은 많은 공감을 얻고 있다.

댓글창에서 누리꾼들은 “저랑 면직 이유가 완전 똑같네요 적성에 안 맞고 성취가 없고 업무는 효율적이지 않고 의전이 너무 심하고” “인수인계 없는 거는 기본이고 공문 보내도 보낸 담당자가 신규 9급이면 들은 체도 안하고” “현직 7급이고 이제 9년차입니다. 인간관계부터 업무 스트레스까지 지금 신경 쇠약 우울증 등으로 병원 다니고 있어요” 등 공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와 관련해 국회입법조사처는 보고서에서 “(젊은 공무원의 퇴사 증가)는 단기적으로 인력 부족에 따른 업무 공백과 기존 직원의 업무 과부화를, 장기적으로는 공공 조직의 대외적 위상 하락과 우수 인재 확보 곤란으로 인한 공무 부실화를 초래할 수 있다”며 “이 문제는 일시적 현상이 아닌 구조적으로 접근해야 할 심각한 사안”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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