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물가 둔화에도 소비자물가 상회…먹거리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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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물가 둔화에도 소비자물가 상회…먹거리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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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4.04.04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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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품목 39개 중 23개 물가상승률 3.1% 넘어
가공식품, 두 달째 1%대로 둔화세…라면 3.4%↓
“체감 물가 여전히 높아…2%대 조기 안착 총력”

지난달 외식물가가 1년 전보다 3.4% 오르면서 4개월째 둔화세를 이어가고 있다. 가공식품은 두 달 연속 1%대 상승률로 하향 안정세에 접어드는 모습이다. 하지만 농축산물 물가 상승률이 10%를 웃돌고, 외식물가가 전체 물가상승률(3.1%)을 상회하면서 여전히 국민 먹거리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4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달 외식물가지수는 120.21(2020=100)로 전년보다 3.4% 상승했다.

외식물가는 지난해 11월(4.8%) 이후 꾸준히 둔화세를 지속 중이다. 작년 12월(4.4%), 1월(4.3%) 이후 2월(3.8%), 3월(3.4%) 3%대로 내려왔다.
하지만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인 3.1%를 여전히 상회는 수치다. 외식 품목은 총 39개인데, 이 가운데 23개인 60%가량의 물가 상승률이 3.1%보다 높았다.

비빔밥이 5.7%로 물가 상승률이 가장 높게 나타났고, 떡볶이(5.3%), 김밥(5.3%), 냉면(5.2%), 구내식당식사비(5.1%), 햄버거(5.0%) 등이 뒤를 이었다.

전달인 2월보다 물가상승률이 확대된 품목은 6개로 15%이다.

김치찌개 백반(3.6%→3.7%), 칼국수(4.4%→4.8%), 생선초밥(1.9%→2.1%), 짬뽕(3.2%→3.4%), 탕수육(2.9%→3.1%), 구내식당식사비(4.7%→5.1%)의 상승폭이 전월보다 커졌다.

한편 가공식품의 물가지수는 118.92(2020=100)로 1년 전보다 1.4% 상승했다. 2월(1.9%)에 이어 두 달 연속 1%대 상승폭이다.

가공식품은 지난해 11월(5.1%)로 5%대로 진입했다가 12월(4.2%), 1월(3.2%), 2월(1.9%), 3월(1.4%) 서서히 둔화했다.

서민이 주로 찾는 라면(-3.9%)은 물가상승률보다 더 크게 하락했고, 소주(-1.4%)도 소폭 감소했다. 가공식품 전체 73개 품목 중 25개(34.2%)가 평균 물가상승률(3.1%)보다 높게 나타났다.

차(-7.9%), 유산균(-5.6%), 시리얼(-4.5%), 탄산음료(-3.4%)도 물가상승률보다 크게 가격이 줄었다. 그외 김치(-3.0%), 소시지(-2.2%), 햄 및 베이컨(-2.0%), 된장(-1.5%), 물엿(-1.4%), 기타음료(-1.4%), 스낵과자(-1.3%), 즉석식품(-1.3%), 국수(-1.2%), 밀가루(-1.0%) 등도 하락했다.

이 와중에 설탕은 전년보다 19.7% 상승했다. 설탕은 그전에도 두 달간 20%대 상승률을 보인 바 있다. 소금도 18.4% 증가했다.

기타육류가공품(7.5%), 초콜릿(7.5%)도 7%대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아이스크림은 둔화세가 이어지긴 했으나 여전히 6.9% 상승했다. 과일가공품(6.7%)과 우유(6.2%)도 6%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편의점도시락(5.5%)과 카레(5.3%), 스프(5.1%), 삼각김밥(4.0%)도 올랐고, 맥주(4.9%), 양주(4.4%), 밑반찬(3.6%)도 상승했다.

지난달 농축수산물 가격은 전년보다 11.7% 오르면서 2년 11개월 만에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정부는 지난달 물가가 올해의 정점을 찍었고, 하반기로 갈수록 빠르게 안정될 거라고 내다봤다. 다만, 국민 체감물가가 여전히 높은 것을 고려해 2%대 물가 안착에 총력을 다하겠다는 방침이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2일 물가관계장관회의에서 “국민들이 느끼는 물가수준이 결코 낮지 않다”며 “’장보기 무섭다’는 말 한마디를 무겁게 받아들여 2%대 물가가 조속히 안착하도록 총력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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