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근본 쇄신 마련 전까지 잊어선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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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근본 쇄신 마련 전까지 잊어선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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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4.04.15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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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주교회의, 목포서 세월호 10주기 미사 봉헌
“국민 생명·안전 최우선 국정 운영 다시 한번 촉구”
15일 오후 목포시 산정동성당에서 세월호 참사 10주기 미사가 봉헌되고 있다.  				            /뉴시스
15일 오후 목포시 산정동성당에서 세월호 참사 10주기 미사가 봉헌되고 있다. /뉴시스

[광주타임즈] 한국천주교주교회의가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맞아 국민들에게 참사를 잊지 말 것을 당부하면서 정부를 향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한 국정 운영을 촉구했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와 사회주교위원회는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하루 앞둔 15일 오후 전남 목포시 산정동성당에서 미사를 봉헌했다.

이날 미사에는 김선태 천주교회 정의평화위원장과 문창우 사회주교위원장, 정순택 서울대교구장, 옥현진 광주대교구장, 광주 등 10개 지역 정의평화위원회 사제단과 참사 희생자 유족 등이 참여했다.

미사는 김 정의평화위원장의 말씀 전례를 시작으로 참사를 기억하며 바치는 기도, 사회주교위 차원 담화문 발표, 유가족 말씀 순으로 진행됐다.

천주교회는 담화문을 통해 “참사 10년이 지났지만 한편에서는 잊으라고 다그치고 다른 한편에서는 잊고싶어도 잊을 수 없어 몸부림치고 있다”며 “기억 만이 살아갈 길인 사람들과 망각이 살 길인 사람들 사이의 갈등이 여전하다”고 했다.

이어 “최근까지 비슷한 사회적 참사가 반복되면서 천주교회는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정부를 향해 뼈아픈 자성과 환골탈태를 요구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극이 반복되는 것을 보면 세월호 참사는 아직 완전히 해결되지 않은 것이다. 정부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고 국정을 운영하길 다시한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참사에 대한 기억은 근본 쇄신책이 마련되기 전까지 끝낼 수 없고 끝내서도 안된다”며 “정부의 재발 방지 대책 수립으로 다시는 이와같은 비극이 일어나지 않기를 염원한다”고 했다.

담화문 발표를 마친 천주교회는 “세월호라는 배 이름에 희생자들의 이름이 묻혔다”며 숨진 학생과 교사 등 304명의 이름을 낭독하는 시간을 가졌다.

세월호 참사 유가족도 정부와 국민을 향한 당부를 전했다.

고(故) 김웅기 군의 어머니 윤옥희씨는 “참사를 기억하고 아픔을 함께하며 위로를 건네는 동시에 일부 사람들은 혐오 등으로 2차 가해를 멈추지 않고 있다. 이는 참사의 진실을 외면하고 책임을 감추려는 정부의 무책임에서 시작된 것”이라며 “더이상 피해자다움을 요구받으며 죄인처럼 울지 않겠다. 참사의 진상규명과 추모·애도할 수 있는 권리를 찾아 생명이 존중받는 안전 사회를 만들어가겠다”고 다짐했다.

숨진 아들을 향해서도 “착하게 잘 다녀오겠다고 이야기한 아들, 엄마로서 많이 부족하고 모자랐다. 고맙고 미안하다”며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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