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착상태’ 전남 국립 의대 공모…돌파구 찾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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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착상태’ 전남 국립 의대 공모…돌파구 찾을까
  • /차아정 기자
  • 승인 2024.05.08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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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대 조건부 공모 참여 해법 난항…공모 외 묘수 못 찾아
물밑 접촉 등 노력 필요…김영록 지사, 갈등 조정 능력 주목
전남도 단일의대 공모, 순천시 공동입장문 발표. /순천시 제공
전남도 단일의대 공모, 순천시 공동입장문 발표. /순천시 제공

 

[광주타임즈]차아정 기자=국립 의대 신설을 위한 전남도 공모 방침이 순천지역의 거센 반발로 교착상태에 빠진 가운데 전남도가 돌파구를 찾을지 주목된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연합뉴스는 과거 의대 유치와 관련한 용역 결과 공개 등 3가지 조건이 수용되면 공모 참여 여부 등을 검토하겠다는 순천대와 순천시의 입장에 전남도가 난색을 표명해 해법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고 전했다.

특히 전남도가 오는 12일 추진하려는 5인 회동(김영록 전남지사·박홍률 목포시장·송하철 목포대 총장·노관규 순천시장·이병운 순천대 총장)도 순천시장·순천대 총장이 불참 의사를 밝혀 공식 논의 테이블마저 마련되지 못할 가능성이 커졌다.

전남도 관계자는 8일 “도 입장에서는 쉽지 않은 상황에 놓였다”며 “순천대 총장과 순천시장이 공식 논의 자리에 나올 수 있도록 계속 설득하겠다”고 말했다.

공모 등 의대 신설 도내 의견 수렴 절차를 거치지 못할 경우 전남도나 순천대 모두에게 어려운 상황이 올 수 있다.

순천대 등이 “도지사는 법적 권한이 없다”는 등의 이유로 공모에 계속 반대한다고 해서 목포대 홀로 참여하는 공모를 강행하면 전남도로서는 많은 책임을 떠안아야 한다.

순천대 입장에서도 전남도 공모를 외면하고 정부에 의대 설립을 독자 신청하는 것은 더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전남 지역 내 의견이 충분히 수렴되고 절차에 따라 신청이 이뤄지면 정부가 신속히 검토해 추진하겠다”(3월20일 한덕수 국무총리 의료 개혁 관련 대국민 담화)는 정부 방침과도 배치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전남도가 전략적(정치적)으로 판단해 의견을 제시하라고 요구하지만, “전략적 판단은 도민 신뢰를 받기 어렵고 나중에 감당하기 힘들다”(지난달 30일 김영록 전남지사 간담회)는 입장이다.

전남도와 순천지역 기관(장)들이 접점을 찾기 위해 물밑대화 등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월 전남 의대 유치 가능성을 언급한 이후 전남도의 ‘속도감 있는’ 행보 과정에서 해당 대학들과 기초자치단체들과 충분한 의견 소통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시각도 있다.

전날 전남도 대변인이 “전남도는 중요 사안마다 양 대학 총장과 시장을 만나 설명하고 협의했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내자, 노관규 순천시장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거짓말”이라며 법적 대응을 밝히는 등 불신의 골도 깊다.

순천지역의 이러한 거센 반발에 대해 일부에서 ‘지역 소이기주의’라고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순천지역에서는 지역 대학과 공동체의 생존과 결부되기 때문에 목소리를 낼 수밖에 없다고 반박하기도 한다.

전남도 안팎에서는 김영록 지사의 갈등 조정 능력을 주목하는 분위기도 있다.

전남도의회 관계자는 “의대 증원 자체도 불투명한데 지역 간 갈등으로 의대 신설이 물거품이 되는 것 아니냐”며 “김 지사와 전남도가 갈등을 완화하고 이해관계를 조율하는 능력을 보여줘야 하며, 순천대와 순천시도 기존 주장을 완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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