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실 면회 가능해진 요양병원…어버이날 웃음꽃 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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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실 면회 가능해진 요양병원…어버이날 웃음꽃 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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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4.05.08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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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부터 코로나19 위기 최저 단계 ‘관심’ 하향
면회 사전예약 없이 자유롭게 입원실 방문도 가능
카네이션·간식 양손에 가득…면회객 발길 이어져
코로나19 위기 단계가 ‘관심’으로 햐향 조정된 후 첫 어버이날인 8일 오전 광주 북구 동행재활요양병원 한 병실에서 면회를 온 딸이 어머니에게 카네이션을 선물하고 있다. 	                            /뉴시스
코로나19 위기 단계가 ‘관심’으로 햐향 조정된 후 첫 어버이날인 8일 오전 광주 북구 동행재활요양병원 한 병실에서 면회를 온 딸이 어머니에게 카네이션을 선물하고 있다. /뉴시스

 

[광주타임즈]“엄마, 딸 왔어요.”

코로나19 위기 단계가 ‘관심’으로 하향된 이후 첫 어버이날인 8일 오전 광주 북구 동행재활요양병원. 병원 로비에는 카네이션과 선물꾸러미를 양손에 가득 든 면회객의 방문이 이어졌다.

아버지가 좋아하는 바나나 우유와 과자, 카네이션을 사온 딸 박초희(34·여)씨는 남편 오승환(32)씨와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며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그동안은 코로나19로 아버지 병문안이 쉽지 않았던 탓이다. 이전까지는 사전 예약을 통해서만 대면 면회가 가능했고 하루 면회객 수도 제한됐었다. 입원실 방문도 불가능해 병원 로비에서 10분씩만 면회가 가능했다.

박씨는 “오늘 아버지 병실을 처음 가본다”며 “이전에는 어버이날이나 명절 당일에는 경쟁이 치열해 면회를 오고 싶어도 올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드디어 처음 아버지 입원실에 가본다”며 “병원에서 혼자 어떻게 지내시는지, 식사는 잘 챙겨 드시는지 궁금한 게 많았다. 이렇게 직접 볼 수 있어 마음이 놓인다”고 설명했다.

딸 부부를 맞이한 박찬준(80)씨도 반가운 기색이 역력했다. 어버이날을 맞아 전날 딸과 사위를 보기 위해 깔끔하게 이발도 했다.

박찬준씨는 “어젯밤 딸 꿈을 꾸고 전화를 했다”며 “딸과 사위를 보니까 좋다. 이제 코로나도 완화됐으니 자주 볼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선주(38·여)씨도 어버이날을 맞아 카네이션 꽃바구니를 들고 어머니 최미경(67)씨가 입원한 병실을 찾았다.
거동이 불편해 일어나 앉을 수는 없지만 둘은 한동안 눈을 맞추며 그동안의 그리움을 달랬다. 어머니의 머릿결을 쓰다듬던 김씨는 “엄마, 딸 왔어. 이제 더 자주 올께”라고 속삭였다.

김씨는 “면회를 올 때마다 코로나 검사를 해야 하고 시간도 짧아 늘 아쉬움이 컸다”며 “오늘은 엄마 곁에 오래 있을 수 있겠다”고 웃어보였다.
한 병실에서는 노부부가 서로 얼굴을 부비면서 반갑게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딸과 함께 입원한 남편을 찾아온 70대 어르신은 “남편이 쓰러져 병원생활을 한 게 12년째다”며 “코로나 때문에 수년 간 얼굴 한 번 보기가 너무도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예약을 통해서만 대면 면회가 가능했고, 코로나19가 극성일 때는 병원 로비 창문 밖에서 얼굴을 마주보며 수화기 넘어 목소리만 들어야 했다고 한다.

그는 “감염병 위기경보 단계가 낮아지면서 병실 면회까지 가능해졌다”며 “한동안 우리 아저씨가 좋아하는 과자도 자주 사다 주지 못했다. 이제는 자주 찾아올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이달 1일부터 코로나19 감염병 위기경보 단계가 ‘경계(3단계)’에서 가장 낮은 ‘관심(1단계)’으로 하향 조정됐다. 이에 따라 병원과 요양시설 등 감염취약시설에서 선제검사 의무 등 방역조치가 대부분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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