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아트로 풀어낸 현대사회의 위기와 결핍
상태바
미디어아트로 풀어낸 현대사회의 위기와 결핍
  • /전효정 기자
  • 승인 2024.05.15 16: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G.MAP, 실감콘텐츠전 ‘너머의 세계’ 개최
4전시실 8월 4일까지…시대의 위기 언급 의도
장샤오타오의 ‘사캬’스틸컷(위)과, 한윤정의 ‘플라스틱 풍경-이면의 세계’ 스틸컷.  						                     /광주미디어아트플랫폼 제공
장샤오타오의 ‘사캬’스틸컷(위)과, 한윤정의 ‘플라스틱 풍경-이면의 세계’ 스틸컷. /광주미디어아트플랫폼 제공

[광주타임즈] 전효정 기자=현대사회의 위기와 결핍 등을 미디어아트로 풀어낸 전시가 광주미디어아트플랫폼에서 열린다.

광주미디어아트플랫폼(G.MAP/Gwangju Media Art Platform)은 실감콘텐츠전 ‘너머의 세계’를 지난 10일부터 8월 4일까지 G.MAP 제4전시실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몰입형 전시공간에서 예술과 기술이 융합된 실감형 미디어  아트 작품을 선보이는 자리이며, 참여작가는 장 샤오타오(张小涛, Zhang Xiaotao, 중국)와 한윤정(Han Yoon Chung, 한국)이다. 

전시주제 ‘너머의 세계’는 인류세와 맞물려 있는 시대의 위기에 대해 언급하는 의도이며, ‘너머’의 의미는 물리적인 관점에서의 사물의 저쪽 혹은 공간이 아닌 예술가의 시대를 바라보는 시각 및 예술적 발언을 함축한다. 

전시의 참여작가 2인은 동시대의 급격한 사회변화 속 개인의 위기, 정신문화의 결핍, 환경 문제 등 삶에 기반한 시의성 있는 쟁점들을 미디어아트의 형식을 빌어 서술한다. 

‘사캬, Sakya’라는 주제작을 전시하는 장 샤오타오(张小涛)는 오늘날의 물질세계 속 영적 세계의 붕괴를 이야기한다. 

작가는 2006년부터 5년간 티벳 불교를 더듬으며 완성한 본 작품은 단순히 종교적인 접근이 아닌 인간은 어디로 나아가야 하며, 그 영혼을 어떻게 돌보아야 할지에 대해 숙고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제작됐다. 

장 샤오타오는 고고학의 협업 아래, 티벳 불교의 사캬 학파의 소재지인 사캬 수도원을 답사하며 다큐와 애니메이션 영상을 제작했다. 

그는 “예술은 예술가의 개인적 종교이며, 예술가의 업은 초월의 길을 따르는 것이다”고 주장한다. 

한윤정의 ‘플라스틱 풍경–이면의 세계’는 작가가 지난 수년간 지속해 온 기후변화 데이터 예술 활동의 연장선상에서 환경문제의 주요 원인이 되는 미세 플라스틱의 경각심을 알리는 작품이다. 

새롭게 가공된 3D 플라스틱 사물들로 구성된 풍경은 통상적인 인풋·아웃풋의 방향이 아닌 역방향 알고리즘을 통해 의도적으로 에러를 허용하거나 데이터를 지우고 복잡도를 줄이는 등의 공학적 측면을 시도했다. 

본 작업은 세밀한 사운드 효과와 더불어 몰입도를 상승시키며 기후변화 현실을 직시하고 플라스틱으로 파괴된 미래세계를 경고한다. 

이경호 광주미디어아트플랫폼 센터장은 “환경문제를 비롯한 작가들이 현 시대의 위기를 바라보는 시선을 통해, 잠시나마 우리 삶에 대해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라며 “G.MAP은 지속가능성이란 화두에 집중, 우리 시대를 돌아보고 진단하는 내용성 있는 전시 및 프로그램을 계속 선보일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G.MAP은 기획초대전으로 ‘정정주–Luminous City’를 지난 3일부터 G.MAP 제1전시실 및 텔레포트라운지, 미디어파사드월에서 진행중이며, 유네스코 미디어아트 창의도시 10주년 특별전의 일환으로 ‘헤테로포니: 10년의 연주’를 오는 21일부터 G.MAP 제2-3전시실에서 개최한다. 

실감콘텐츠전을 포함한 세 전시는 모두 올해 8월 4일까지 진행되며, 세 기획전시의 통합 개막식은 오는 22일 오후 5시에 G.MAP 야외 잔디광장에서 개최한다. 개막식은 본 행사 외에 전자음악 그룹의 특별공연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