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문화인 "아시아문화전당, 지역 문화 연계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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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문화인 "아시아문화전당, 지역 문화 연계 중요"
  • 광주타임즈
  • 승인 2013.04.12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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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서 '새 정부에 바라는 지역문화 정책' 토론회 열려
【광주=광주타임즈】조영준 기자 =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콘텐츠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 되고 있는 가운데 광주지역 문화전문가들은 11일 "지역 문화와 연계한 프로그램 구성이 필요하고 콘텐츠를 책임지고 연구할 수 있는 조직 구성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냈다.

이날 오후 광주 남구 광주문화재단 4층 다목적실에서는 송진희 호남대 교수의 사회로 '새 정부에 바라는 지역문화 정책-아시아문화전당 콘텐츠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라운드 테이블 토론회가 열렸다.

패널로는 이기훈 지역문화교류재단 상임이사, 윤만식 광주민예총 회장, 조진태 광주민족문학작가회의 회장, 박윤모 광주시립극단 예술감독, 이두선 광주예총 사무처장, 박진현 광주일보 문화선임기자, 민인철 광주발전연구원, 김영순 광주문화재단 정책연구팀장 등이 참석했다.

패널들은 공통으로 민족적인 것과 광주적인 프로그램이 구성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광주민예총 윤만식 회장은 "콘텐츠를 채우기 앞서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은 콘텐츠 선정위원들의 사상이나 이념이 어떤 것인지 알아봐야 한다"며 "광주에 설립되는 아시아문화중심도시가 정체성이 없는 전시회나 콘텐츠로 전락되지 않을까 염려스럽고 민족적 양식과 광주적 정서가 콘텐츠에 담겼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기훈 지역문화교류재단 상임이사는 "아시아문화개발원이 최근 발표한 종합계획을 살펴보면 아시아 특정지역에 편중된 콘텐츠인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지역에서 진행되는 국책 사업이 지역과 긴밀히 연계되지 않으면 안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광주 지역 스스로도 지역문화 범주와 내용에 대해 논의해 본적은 없다"며 "광주를 중심으로 사실적 실화들을 접목시킬 필요가 있고 지역 곳곳에서 열리고 있는 축제를 전당 프로그램과 연결 시킬 수 있도록 시스템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광주 시민이 참여하고 중심이 되는 콘텐츠 개발이 있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조진태 광주민족문화작가회의 회장은 "아시아문화전당 사업이 10년이 됐고 그동안 콘텐츠를 수집하거나 집적 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추진단에서는 콘텐츠가 어느정도 개발, 집적이 됐고 관리를 하고 있는 지 시민들과 함께할 수 있는 공개 보고회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두선 광주예총 사무처장은 "현재의 아시아문화전당은 전시 기능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 같다"며 "시민 참여가 활성화 될 수 있도록 여건 조성과 함께 창작이 이뤄지고 문화산업에 기여할 수 있는 기능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시아문화전당 콘텐츠를 책임 질 수 있는 조직 구성이 시급하고 문화전문가를 육성하는 프로그램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박진현 광주일보 문화선임기자는 "홍콩의 경우 문화전당을 완공하기 앞서 단계적 계획을 세우고 대표를 선임해 추진을 하고 있다"며 "공연 디렉터와 거물급 스타를 영입해 콘텐츠를 준비하고 있는 것처럼 콘텐츠도 중요하지만 조직부터 빨리 구성해 체계적으로 추진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순 광주문화재단 정책연구팀장은 "아시아문화전당의 목표인 '세계를 연결하는 문화 창조자들의 집'이 될려면 문화전문가들이 광주에 집결해야 한다"며 "또 내부 구성원을 문화 창조자로 육성하는 학교와 문화시민을 양성하는 프로그램도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아시아문화전당도 시민들의 참여가 굉장히 중요하다"며 "아래로부터 요구가 진행되고 위에서 수용하는 기반이 구축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아시아문화전당은 기초 문화가 빠져 있는 것 같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조진태 광주민족문화작가회의 회장은 "아시아문화개발원이 발표한 종합계획에는 문학 등 기초 문화에 대한 것이 빠져있다"며 "콘텐츠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기초 예술 영역에 대한 콘텐츠 작업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윤모 광주시립극단 예술감독은 "현재는 도시 경쟁력이 국가 경쟁력이 되는 시대이고 지역 문화 브랜드화가 도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며 "광주만의 콘텐츠로는 5·18이라는 좋은 소재를 가지고 있는 만큼 제작비를 투자해 좋은 작품을 만들어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그는 "광주 출신의 스타를 만들어야 하고 광주가 아시아의 에든버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패널들은 "정권이 바뀐 뒤 예산이 축소돼 아시아문화전당 사업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며 "아시아문화전당 사업이 제대로 추진되기 위해서는 아시아문화전당에 대한 정부의 원칙이 확고하게 세워져 있어야 한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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