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말 살짝 ~"바지 짧아야 요즘 멋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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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말 살짝 ~"바지 짧아야 요즘 멋쟁이"
  • 광주타임즈
  • 승인 2013.04.14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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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봄, 남녀의 바지 길이가 한껏 짧아졌다. 발목에 닿을락 말락해 알록달록한 양말을 살짝 보여주는 것은 여성은 물론 남성들 사이에서도 첨단 유행으로 통한다.

몇 년 전까지 온 동네를 쓸고 다닌다 싶을 정도로 땅바닥까지 내려왔던 긴 바지는 유행에 뒤처진지 오래다. 여성들이 바지 길이를 짧게 입는 것은 최근의 일이 아니다. 남성들까지 그렇게 된 것은 불과 얼마되지 않았다.

이유는 여러 가지다. 지난해 이탈리안 패션스타일을 중심으로 소개하는 남성패션 월간 ‘레옹’의 한국판이 창간되고, 한국을 찾는 일본인이나 일본을 찾은 한국인 등을 통해 일본에서 주를 이루는 이탈리안 패션 스타일이 한국에 전이된 것, 드라마, 영화, CF, 언론 인터뷰, 공항 패션 등 미디어를 통해 소개되는 남성 연예인들이 입은 바지 길이가 짧다는 것을 보는 이들이 깨닫게 된 것, 다이어트를 통해 날씬해진 남성들이 늘어나면서 바지 통이 좁아졌고 긴 바짓단보다 짧은 바짓단이 어울리게 된 것, 바지 길이가 긴 것 보다 짧은 것이 다리가 상대적으로 길어 보이는 효과를 낸다는 것 등을 꼽을 수 있다.

이 같은 패션 트렌드는 할리우드에서 신구를 나누는 기준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북미와 국내에서 상영 중인 시얼샤 로넌(19) 맥스 아이언스(28) 제이크 아벨(26)의 할리우드 SF 로맨스 ‘호스트’(감독 앤드루 니콜)가 좋은 예다.

인간의 두뇌에 기생하면서 정신과 몸을 지배하는 외계 생명체 ‘소울’에 대한 인간의 투쟁 속에서 피어나는 소울과 인간의 사랑과 우정을 그리는 이 영화에서 소울이 기생하는 인간인 ‘호스트’와 자유인인 인간의 바지 스타일이 큰 차이를 보인다.

호스트의 바지는 통이 좁고 길이가 짧은 유럽 스타일인 반면, 인간의 바지는 통도 넓고 길이도 긴 아메리칸 스타일을 고수하고 있다. 소울이 기생해 호스트가 된 여주인공 ‘멜라니’의 경우 소울들과 생활할 때는 바지 길이가 짧지만, 소울들을 벗어나 인간들과 지내게 된 뒤에는 바지 길이가 길어진다.

지구보다 문명이 발전한 외계에서 온 생명체의 최첨단 패션스타일이 바로 짧은 바지 길이인 셈이다.

패션디자이너 황재근씨는 “남성은 바지의 밑위 길이가 짧아지고, 통이 좁아지면서 바지 길이가 짧은 것이 밸런스에 맞는 것이라는 판단으로 바지 길이가 짧아졌다. 실제로 바지 길이가 짧아 발목이 살짝 닿을 듯한 것이 다리가 훨씬 길어보이는 효과를 준다”며 “유럽에서는 이미 유행하기 시작한지 오래로 우리나라에서는 조금 뒤늦은 감이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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