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구제역…초기대응 잘해야
상태바
또 구제역…초기대응 잘해야
  • 광주타임즈
  • 승인 2014.07.24 18: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광주타임즈] 편집국장 김미자 = 경북 의성 돼지농장에 구제역이 발생, 우리나라는 청정국 지위 회복 2개월만에 또 지위를 잃고 말았다.

지난 23일 의성군 비안면의 한 돼지농장에서 접수된 구제역 의심 신고와 관련해 가축위생시험소에 구제역 검사를 의뢰한 결과 양성 판정이 나왔다. 국내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것은 2011년 4월21일 경북 영천에 이어 3년 3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번에 발생한 구제역 유형은 7종류 가운데 기존 우리나라에서 발생했던 \'O형\'인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국내에서는 구제역 A형과 O형, Asia1형에 대한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방역당국이 O형 백신을 보유하고 있어 \'불행 중 다행\'인 셈이다.

앞서 이 돼지농장 주인은 사육중인 돼지 1,500마리 가운데 같은 사육동에 있는 200여마리가 발굽 탈락과 수포 등의 증상을 보이자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에 구제역 의심 신고를 했다.

이 돼지들은 5월부터 이달까지 경북 고령의 한 농장에서 입식됐다. 다행히 분양 농장에서는 임상 관찰 결과 별다른 이상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구제역이 발생한 농장 주변 반경 500m 안에는 다른 가축농장이 없으며 반경 3㎞ 이내에는 18개 농가에서 소 221마리, 1개 농가에서 돼지 830마리를 각각 키우고 있다.

해당 지자체는 구제역 양성 판정이 나오자 의심 증상을 보인 돼지 200여마리를 우선 살처분하고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2011년 구제역이 마지막 발생한 이후 3년 이상 발생하지 않아 올해 5월 28일 프랑스 에서 열린 제82차 세계동물보건기구에서 백신접종 구제역 청정국으로 인정 받았다.

백신 접종을 비롯한 방역대책을 충실하게 이행해 구제역 재발을 성공적으로 막은 성과를 국제적으로 공인받은 것이다. 당시 정부는 방역시스템 관리 수준을 국제적으로 공인받은 만큼 축산물 수출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 했었다.

하지만 이런 정부의 목표는 2개월 만에 물거품이 된 것이다.

이제라도 각 지자체,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 생산자단체 등은 가축 예방접종, 축사 내외 소독, 축산농가 모임 자제 등 방역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

앞으로 구제역 사태가 얼마나 번질지 알 수 없으나 다시 청정국 지위를 얻으려면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백신을 접종한 상태에서 구제역 청정국으로 인정받으려면 2년간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아야 하는 어려움에 봉착하게 됐다.

2010년 구제역 발생 때 초기 대응을 잘못해 국가적 재앙으로 번졌던 과오를 되새겨 철저한 방역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